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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롱

『팩트체크』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중앙books, 2015)

팩트체크 - 8점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중앙books(중앙북스)


한 도전? 일전에 <뉴스룸>의 꼭지 팩트체크를 보며 알게 된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매일같이 팩트체크를 하는 방송은 오직 한국뿐이라고. 본래 정치인들의 발언을 검증하는 무대로 시작된 팩트체크를 매일 하나씩 방송하다보니 <뉴스룸>의 팩트체크 꼭지는 정치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종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처음엔 도대체 이 사회에서 검증해봐야 할 만한 주제가 이렇게나 많았던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옐로페이퍼를 비롯한 이런저런 언론에서 쏟아지는 기사들을 둘러보면 하루에 하나씩 뭔가를 따져본다는 것은 외려 정보량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물론 그만큼 진실을 가리고 사실관계를 잰다는 것이 결코 쉬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팩트체크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주제를 막론하고 특히 통계의 함정이 많이 노출된다. 사실 함정이랄 것도 없다. 특정 주장을 내놓는 입장에서 부러 이면의 숫자들을 누락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이건 함정이 아니라 유불리의 입장에서 봐야 할 거다. 그간 거의 빼놓지 않고 <뉴스룸>을 시청한 나로서는 목차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이미 익숙하다. 담뱃값 인상과 국민건강지수, 한국의 메르스 대응과 해외 사례의 비교, 이동통신사의 요금과 가계통신비, 과자 포장 속의 질소, 정당방위의 이상한 기준 등등. (한국 노동자들은 일은 덜 하면서 보수는 더 많이 받는다던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 내용을 보고 괜히 울컥했던 건 나뿐이었을까? 내가 직장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싱글세? 혹은 독신세? 맙소사, 이미 혼자 거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소득공제 효과를 덜 봄으로써 세금을 더 내고 있는 것과 매한가지다) 책에 적힌 모든 이야기들을 언급할 수도 없고(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장래에 진행될 팩트체크 거리를 한 가지도 거르지 않고 죄다 책으로 엮어낼 수도 없을 거다. 나는 텔레비전 시청을 하면서 뉴스를 가장 많이 보는데 그중 팩트체크 꼭지를 보며 잠시 한숨을 돌리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말인즉슨 꼭지가 다루는 주제들이 한쪽 방면에 치우치지 않고 각종 분야를 들쑤시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치권 소식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 팩트체크에서마저 그들의 입과 말을 가지고 하루 온종일을 씨름한다면 얼마나 팍팍하겠는가. <뉴스룸>의 대표 꼭지라 할 만한 팩트체크(그리고 2부를 여는 앵커브리핑)여. 모쪼록 당신들의 다짐처럼 시원함을 주는 귀이개, 사이다, 효자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