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메네코 썸네일형 리스트형 『콩고양이』 네코마키 (비채, 2014) 콩고양이 -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비채 개인적으로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자이 오사무처럼 총으로 탕탕 쏴 죽이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정강이 보호대도 필요 없고), 어릴 적 개에게 물릴 뻔했던 경험 이후로 좋아하지 않게 됐다. 그런 기억은 또 있다. 어느 여름날 슬리퍼를 끌며 걸어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내 발뒤꿈치를 핥아대는 강아지를 발견하고는 지구가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 주인이란 여자가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져 별말 없이 고개만 까딱하는 것을 보며 정말이지 나는 개와는 영원히 평행선을 그릴 운명이라고 단정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반대급부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유독 고양이에 대해서만큼은 무한한 신뢰 아닌 신뢰를 갖게 되었고 지금도 이따금씩 하얀색 털에 커다란(혹은 뚱..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