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개』 조르주 심농 (열린책들, 2011)
내 속에서 매그레의 자리를 찾아주자. 홈즈, 뒤팽, 포와로, 말로, 뤼팽을 모두 제치고 당연하게(!) 엘러리 퀸을 엄지손가락 위에 올려놓았었지만, 지금은 엘러리 퀸과 쥘 매그레 2명의 인물이 왼쪽과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하나씩 올라가 있다.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버즈북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열린책들, 2011)의 제목에서처럼, 궁극의 주안점은 죄를 진 평범했던 자들의 삶을 뒤따라가는 행보에 있다는 것이 『누런 개』에서도 드러났고, 앞으로 ‘매그레 시리즈’가 쌓이면 쌓일수록 나는 이런 식의 구태의연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쉬이 지나칠 수가 없음을 인정하는 바다. 일반적인 추리는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수준이기 마련이죠. 그런데 매그레는 범죄의 모순에서 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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