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불감증』 지그문트 바우만, 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책읽는수요일, 2015)
도덕적 불감증 - 지그문트 바우만.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지음, 최호영 옮김/책읽는수요일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얼굴을 빼쏜 악은 어떤 악마인가. 그것은 자먀찐, 불가코프, 오웰 등의 악마처럼 주소와 본부와 집행부를 가진 악마가 아니며 신도들을 소집해 기도문을 낭독할 신전을 가진 악마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DIY, 즉 '우리가 손수 만든' 악마이다.(p.51) 특히 단편적(단속적) 텍스트, 이미지, 영상들로 넘치는 오늘날,ㅡ바우만이 인용한 표현을 써 보자. 「만약 에밀 졸라가 오늘날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서서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의견을 말해야 한다면 그에게는 '나는 고발한다'라고 고함칠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ㅡ(익명성의 침식과 더불어)데카르트의 경구는 '나는 관찰된다, 고로 나는 존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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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강헌 (돌베개, 2015)
명리 - 강헌 지음/돌베개 음양오행은 운동 능력과 에너지를 갖는 기(氣)이자, 사물을 분류해 사물 사이의 상호관계를 규정한 원리이다.(『중국 사상 문화 사전』 미조구치 유조 외, 책과함께, 2011) 그러니까 밝음과 어두움, 단단함과 부드러움처럼 대립하는 속성으로 상호 의존관계에 있는 두 기(二氣)인 음양과 각각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물질 중의 하나인 오행이 얽히고설켜 사물의 생성과 소멸을 포함한 모든 변화를 관장하는 작용인(作用因)이자 질료인(質料因)인 셈이다. 강헌이 쓴 『명리』는 명리학을 잠시 개괄한 뒤 바로 이 음양오행에서 시작한다. 대개 알다시피 명리학은 그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운명의 이치'에 관한 학문이라는 점에서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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