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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숏

『어둠 속의 일격』 로렌스 블록 (황금가지, 2014) 어둠 속의 일격 -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황금가지 스커더 형님의 수퍼 두퍼 스왱킹(super duper swanking). 그보다 염려할 건 뜻하지 않은 산타클로스의 선물_어떤 요구를 하기 위해 선물을 주는 사람도 간혹 있지 않느냐 하는 것. 만약 그 선물을 받는다면 그자는 선물을 준 당사자에게 가치가 비슷한 것이면 무엇이든 요구해도 좋다는 뜻을 전하는 셈이나 매한가지이므로. 하지만 매튜가 받은 선물이 무엇인지는 꼭 짚어내기 어렵고, 매번 교회에 몰래 기어들어가 십일조를 하는 남자라면 무엇을 준다한들 남아나는 게 없을 거다. '송곳 살인범'의 범행으로 위장한 자는 연습을 위해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_내가 끝까지 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했어요, 라고. 하지만 그자는 실전에 돌입하지 않았고 결국.. 더보기
『영국식 살인의 쇠퇴』 조지 오웰 (은행나무, 2014) 영국식 살인의 쇠퇴 -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은행나무 나폴레옹과 빅 브라더에만 급급했던 지난날. 이 책은 오웰의 과거 이런저런 에세이를 묶은 책에 포함되었던 글이 중복되기도_심지어 수록된 각각의 글들은 그 성격이 일관성 있게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히고설켜 중구난방의 편집을 자랑한다. 그러나 오웰은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인간들을 그림으로써 독자들에게 투쟁의 대상을 심어주었고, 이 세계를 둘러싼 현상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짚어내는 것에 자질이 있었으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까지 터득했다. 소위 문학성이 담보된 글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환멸에의 각성을 꾀하도록 도왔다. 우리는 이 책에 대해 그저 '오웰'이라는 단어 자체를 읽어낼 뿐. 더보기
『자연』 랄프 왈도 에머슨 (은행나무, 2014) 랄프 왈도 에머슨 : 자연 -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서동석 옮김/은행나무 너무 낭만적이어서 허무한 걸까? 그러면서 초절주의라니? 흥. 에머슨_인종차별과 신분주의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희한하게도 비즈니스를 예찬하기도. 그에 의하면 이 사회는 주식회사_그 구성원들은 각 주주에게 주어지는 자신의 빵을 보다 잘 확보하기 위해 빵을 먹는 자의 자유와 교양을 포기하는 데 동의한다_어쨌든 그가 외친 자연 예찬에만은 박수를 주리라. 그의 말대로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의 한 점에 불과하며, 수금자가 너무 많이 수금하면 자연은 그 사람의 금고에 넣어 둔 만큼 빼앗아 간다. 더보기
『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은행나무, 2014) 현기증 -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은행나무 조나탕, 파리드, 미셸, 이 세 남자. 하나는 얼굴에 철가면_나머지 둘은 족쇄에 묶인 채 동굴에서 깨어나고_그들 곁엔 시체 한 구, 조나탕이 기르던 개. 메모에 적힌 것은 철가면이 족쇄들에게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질 경우 철가면에 설치된 폭탄이 터진다는 것. 머릿속에 영화 《쏘우》가 떠오르는 건 당연지사. 더군다나 제한된 공간_제한된 인물_그러니 어쩔 수 없는 피로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살아서 나갈 수 있다_결국 우리는 죽는다_이 두 가지의 반복과 불가해한 인간의 모습. 그리고 끝엔 현기증 나는 현실_갈팡질팡_어지럽다. 더보기
『어용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2014) 어용사전 - 박남일 지음/서해문집 까딱하다간 불온서적 딱지가 붙기 십상. (책엔 없지만)'아빠'라는 단어는_엄마를 임신시켜 나를 낳게 한 남자_이런 식. 가볍고 무거운 시사 상식 사전 한 권을 읽은 기분_다소 억지스러운 곳도 있고 거친 부분도 있고_대개 말[言]의 두려움을 알기에 더욱 더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 ex)'금연'_흡연자가 담배 끊기보다 국가가 세금 끊기가 더 어렵다고 솔직히 말하라_생산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_담배 생산 중단을 요구하면 혹자는 마약처럼 음성적인 불법 공급이 횡행할 것이며 이를 단속하는 데 많은 비용이 낭비될 것이라 한다_그렇다면 마약의 음성적 거래를 막기 위해서 마약 공급을 합법화하는 게 나은가?(p.364) 하여간 유익하고 실용적인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