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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크라임 이펙트』 이창무 (위즈덤하우스, 2014) 크라임 이펙트 - 이창무 지음/위즈덤하우스 함무라비가 가장 오래된 법전이 아니라 우르카기나(urukagina)라는 것이 이미 기원전 2350년경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전하지는 않으므로 그보다 뒤진 우르남무(ur-nammu) 법전이 또 존재한다. 이 역시 함무라비 쪽보다는 빠른데, 법전에 적혀있는 취지가 놀랍기 그지없다. 「공정하고 불변하는 책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 고아가 부자의 먹이가 되지 않고, 미망인이 강한 자의 먹이가 되지 않고, 1셰켈을 가진 이가 1미나(60셰켈)를 가진 이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저 오랜 옛날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게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온 사회적 논의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더보기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멜라니 킹 (사람의무늬, 2011)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 멜라니 킹 지음, 이민정 옮김/사람의무늬 죽음은 확실하고 삶은 불확실하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삶은 불완전하지만 죽음은 완전함 그 자체」이다. 그런데 조기 매장 ㅡ 사후 섣불리 입관 및 매장이 진행되어 ㅡ 으로 인해 관 속의 망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아직 숨이 붙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삶보다 죽음 쪽이 불확실하다고 해야 할지도. 나는 실제로, 무척 진지하게, 이런 일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가 죽은 뒤 매장이 되었는데 한참 후 내 눈이 번쩍 뜨인다면! 깔끔하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죽음 이후의 처리는 화장(火葬)으로 하기로. 이것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게 죽는 방법'이다. 어쨌거나 '불확실한 죽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