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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세계문학

『산도칸 몸프라쳄의 호랑이들』 에밀리오 살가리 (열린책들, 2008) 산도칸 - 에밀리오 살가리 지음, 유향란 옮김/열린책들 산도칸 시리즈_중의 하나인데 다른 작품들이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다. 빌어먹을. 더보기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2008, 신판) 언어의 감금, 메타포의 광란, 잠언의 집약, 철학의 실체?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을 거부하는 하나의 시(詩)일지도. 읽긴 했지만 어떻게 읽을 수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만든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그렇다. 이것이 카잔차키스가 본문에서 말한 인도에서, 밤이 깔리고 나서 들리는 나지막한 소리, 먼 곳에서 육식 동물이 하품하는 듯한 느리고 야성적인 노래, 즉 '호랑이의 노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결국 '나'와 '조르바'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의 제제와 뽀르뚜가, 삶에서의 아버지와 아들로 대체될 수 있으며, 나와 조르바는 문답으로써 서로를 갈구한다. 나에게 조르바는 네살바기 알카에게서 본 붓다의 모습인가 ㅡ 어차피 카잔차키스의 의도에 따르면 신(神)은 인간이 창조한 삶의 도약에 필요한 필요충분조건에 불과.. 더보기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마스 만 (열린책들, 2009) 토마스 만이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제1부를 쓰고(미완성) 취리히에 있는 병원에서 죽어갈 때 부인에게 「내 안경을 주시오.」라고 말한 뒤 숨을 거두었다는데, 팬으로부터 암살당한 비틀즈 존 레논의 마지막 말인 「내가 총에 맞았어!」와 비교하면 생을 마감할 때조차 자기와 독일을 동일시한 건지 안경과 동일시한 건지 아니면 어느 지면에 발표된 것처럼 '썩 좋은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인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래도 최소한 '언제나 자기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보편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한 토마스 만의 중단편집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그의 분신들이라 해도 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동일한 결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말하고자 했던 예술 ·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