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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쓰히코

신간마실 21 도와즈가타리 - 고후카쿠사인 니조 지음, 김선화 옮김/학고방 하루 일자리 미학 - 김한성 지음/행복에너지 생각의 시대 - 김용규 지음/살림 라캉과 지젝 - 강응섭 외 지음/글항아리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 토마스 바셰크 지음, 이재영 옮김/열림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이언 헤이든 스미스 책임편집, 정지인 옮김/마로니에북스 미궁 -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자음과모음(이룸) 오프 더 레코드 - 이수형 지음/나남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사이언스북스 무당거미의 이치 - 상 -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손안의책 무당거미의 이치 - 중 -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손안의책 무당거미의 이치 - 하 .. 더보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미쓰다 신조 (비채, 2013)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 워낙에 '고립', '민속 신앙'과 같은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지라 도조 겐야 시리즈는 꼭꼭 찾아 읽고 있다. 번역된 시리즈 중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다음으로 흥미롭다고는 생각하나, 끝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것들이 꽤 많다. 끝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의 행방, 표지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 놓은 것(첫 번째 의문과 이어져 있기라도 한 것일까), 소후에 시노가 느낀 '무엇'의 정체…… 만약 이것들이 단지 독자된 입장에서만 느낀 다소 비약된 것이 아니라 작가에 의해 부러 의도된 것이라면, ㅡ 전작에 이어 재등장한 소재 또한 있으니 ㅡ 그렇다면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의 속편은 반드시 나오고.. 더보기
『K · 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황금가지, 2013) KN의 비극 -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황금가지 어떤 일이 벌어져도 끝에 가서는 하나의 귀결로 마무리될 것이라 짐작했다. 그 '어떤 일'이란 바로 타이틀처럼 K · N에게 일어난 비극인데, 『제노사이드』의 신인류, 『13계단』의 사형 제도와 함께 여기서는 임신과 중절을 다룬다. 《시사매거진 2580》이나 《PD수첩》이 자칫 선정적일 수 있는 소재를 보도와 함께 버무렸다면 이 『K · N의 비극』은 같은 것을 소설로 만들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교고쿠 나쓰히코가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우부메(産女) 전설을 차용하려는 듯싶다. 우부메는 하반신이 피로 물든 채 아이를 안고 나타나 지나가는 이에게 아이를 맡긴다. 만일 그 갓난아이를 안게 되면 그 아이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안고.. 더보기
『엿보는 고헤이지』 교고쿠 나쓰히코 (북스피어, 2013) 엿보는 고헤이지 -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북스피어 작가가 의도한 바는 '고헤이지 이야기'의 원형 그대로는 아닐 테고 ㅡ 고헤이지에게 있어 존재의 증명이란 발꿈치를 만지는 것일 텐데, 본인은 제 몸을 만질 수 있을는지 몰라도 타인은 그를 만질 수 없다. 고헤이지가 스스로를 이 세계에서 열외로 취급 받게끔 의도한 것인지 타의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고, 헛방을 표류지(주거지)로 삼은 이유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 사회의 구성원이자 가정의 구성원에 몸담지 않고 헛방의 문을 살짝 열어 두어 길쭉한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건 아베 고보가 만든 '상자인간' 같은 느낌이다. 상자인간 역시 상자에 뚫어 놓은 엿보기용 창문으로 세상을 내다보기만 할뿐 좀처럼 세상 속으로 뛰어들지.. 더보기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미쓰다 신조 (비채, 2012)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 염매(厭魅): ①가위 누르는 귀신. ②짚으로 만든 인형(제웅)을 매개로 삼는 주술의 일종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병에 걸리게 하려고 귀신에게 빌거나 방술을 쓰는 행위. 민속학습서쯤 되려나. 이미 '도조 겐야 시리즈'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산마처럼 비웃는 것』이 번역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이 시리즈의 첫 작품이긴 하지만 시간상 나중에 국내 출간됨으로써 그렇게 느껴질 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거듭되는 작품에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부분을 줄여나간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든다. 호러와 미스터리는 대립항처럼 보이기도 하고 융합의 접점을 보이기도 하는데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은 후자의 매력을 양껏 포함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