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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권력과 영광』 그레이엄 그린 (열린책들, 2010) 나는 단편의 조각들로서 『권력과 영광』을 기억한다. 그리고 책을 손에 쥐고 있던 내내, 영화 《바그다드 카페(Out of Rosenheim, Bagdad Cafe)》의 쟈스민과 브렌다가 이 작품의 위스키 사제와 경위로 겹쳐 보였다 ㅡ 심지어 영화에서 울려퍼지던 음악까지도(「콜링 유(Calling You)」). 황량한 사막과 황량한 마음은 그 노선을 같이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위스키 사제와 딸’이라는 것돠 ‘위스키 사제와 경위’라는 이 두 가지 명제는 같이, 그리고 달리 생각되기도 한다. 살지만 살지 않는 것, 죽지만 죽지 않는 것. 위스키 사제의 모호한 의지와 경위의 숙연함은 살아지면 살고 죽어지면 죽는다는 논리와도 비슷하다. 장 아메리(Jean Améry)는 자신의 책에 이렇게 썼다. ‘그 어둠을 .. 더보기
『수도원의 비망록』 주제 사라마구 (해냄, 2008) 불구가 된 남자와 투시력을 가진 여자. 왕을 설득하여 수도원을 건립하려는 수도사들. 그리고 '인간의 의지' 파사롤라. 몸 한가운데의 검은 구름인 '의지의 영혼'을 병에 담아 모을 수 있는, 투시력을 가진 블리문다와 비행 물체 파사롤라를 타고 9년 동안 ㅡ 불완전함, 완벽한 절정의 모호한 의미의 숫자 9 ㅡ 사라졌던 그녀의 남편 발타자르의 사랑. 수도원의 건축을 요구하는 종교인들의 얄팍함. 바보 같은 젊은 왕의 바보 같은 행적들. 하늘을 날지만 그것으로 추락하는 바르톨로메우 로렌수 신부의 '인간의 의지.' 이 모든 것들은 로렌수 신부의 '에트 에고 인 일로(et ego in illo : 나는 그의 품 안에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다 ㅡ 종교적 신성이든 비수를 꽂는 풍자든. 왜냐하면 지구가 돌고 돌듯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