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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블루게이트』 장진수 (오마이북, 2014) 블루게이트 - 장진수 지음/오마이북 내부 고발자를 다룬 영화 《인사이더》에서는 담배 회사의 비도덕적인 면을 폭로하는 제프리 위갠드(러셀 크로우 분)가 등장한다. 『블루게이트』도 다르지 않다. 장진수는 인사이동을 하자마자 힘의 논리를 터득했다.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도 그곳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되는 동시에 자신 또한 증거인멸에 가담하게 될 줄은 알지 못했으며, '암행감찰반'으로 불리는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발령이 난 뒤 윗선에 상납을 하는 등 황당한 지휘체계를 지닌 자신의 조직을 의아히 여길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자기 스스로마저 고발하는 고통을 안게 되었다. 그의 기록을 읽어 내려가면 흡사 과거 중앙정보부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역시 용기 있는 기록이었던 『남.. 더보기
『남산의 부장들』 김충식 (폴리티쿠스, 2012, 개정증보판) 남산의 부장들 - 김충식 지음/폴리티쿠스 비유적이든 무엇이든 간에 이 빌어먹을 양반들, 한국을 좀먹는 부장들은 아직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들은 권력 어딘가에 촉수를 들이밀어 끈덕지게 들러붙어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면 그/그들을 부리는 자들이 부장들의 필요성에 의심을 품지 못하고 있거나……. 과거의 중앙정보부 부장들은 남산에 있었다. 저자는 그것을 일컬어 양산박(梁山泊)이라 했다. 양산박은 중국 산둥성 서부에 있는 늪인데, 지형이 험준해서 예로부터 도적이나 모반군의 근거지로 사용되었다. 양산박이건 복마전이건 확실히 남산은 한국 정치에 있어 어떤 의미로든 빼놓을 수 없는 곳임에 틀림없다ㅡ '남산에 간다'는 것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남산은 중앙정보부의 별칭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