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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피카르트

『스킨』 니나 자블론스키 (양문, 2012) 스킨 - 니나 자블론스키 지음, 진선미 옮김/양문 막스 피카르트는, 인간의 얼굴은 침묵과 말 사이의 마지막 경계선이라며 '인간의 얼굴은 말이 튀어나오는 벽'이라 했다. 의미하는 바는 조금 다를지라도 인간의 피부색 역시 동일하게 작용한다. 하나의 에코르셰처럼 언제나 같은 이미지를 느껴야 하겠지만 실제로 인간은 그렇지 않으니까. 피부가 화석과 같이 불변의 모양으로 남는다면 좀 달라지려나……. 인간의 피부색은 자외선의 강도에 따라 변했다. 당연히 지리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인류의 분열이 왔다. 우리는 여기에서 민족을 가르기도 하고 사회적 지위마저 연결시킬 때도 있다. 오래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을 등장시켜 일종의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하얀 피부와 검은 피부를 갈라, 우리나라 .. 더보기
『천국의 열쇠』 A. J. 크로닌 (홍신문화사, 2012) 천국의 열쇠 - A. J. 크로닌 지음, 김성운 옮김/홍신문화사 「인간은 오직 정신 하나만으로도 신앙 한가운데에 계속 머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정신은 항시 깨어있어야 하고 언제나 자기 자신을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신앙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닌 어떤 자명한 것으로 존재하지 않게 되고, 그리하여 신앙 자체보다 지속적으로 신앙 속에 있으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 막스 피카르트가 그의 책 『침묵의 세계』에 쓴 말이다. 나는 이 문구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에서 나타나듯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성채' ㅡ 그의 다른 작품 『성채』의 주인공처럼 ㅡ 를 좇는 인간의 세계관과 어렴풋이 닿는 것 같기도 하다……. '이성이 먼저인가,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