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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신간마실 3 조선의 일상, 법정에 서다 - 한국고문서학회 지음/역사비평사 2666 세트 - 전5권 -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열린책들 펄프극장 - 김경주 지음/글항아리 무의미의 제국 - 자끄 엘륄 지음, 하태환 옮김/대장간 마르크스 사상 - 자끄 엘륄 지음, 안성헌 옮김/대장간 자연법의 신학적의미 - 자끄 엘륄 지음, 강만원 옮김/대장간 야만 - 미셸 앙리 지음, 이은정 옮김/자음과모음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 전경목 지음/휴머니스트 한국문화재 수난사 - 이구열 지음/돌베개 체념의 조형 - 김우창 지음/나남출판 뉴스가 지겨운 기자 - 안수찬 지음/삼인 시인을 체포하라 - 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문학과지성사 꼬아본 삼국지 캐릭터 - 자오옌 지음, 김지은 옮김/재승출판 헤이리 예술마을 이야.. 더보기
『밀어』 김경주 (문학동네, 2012) 밀어 - 김경주 지음, 전소연 사진/문학동네 불알, 이 쪼글쪼글해졌다가 팽팽해졌다가를 흡사 내 생애를 통틀어 숨겨온 습속(習俗)의 흔들림으로 하여금 의지를 돋우듯 왼쪽으로 쏠린 것을 느끼고 있다. 쓸쓸한 냄새가 아랫도리 깊숙한 곳에서 저만치 멀어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얼굴을 그린다. ……쓸개 빠진 놈을 본 일이 있는지. 노악취미라고 해야 할는지 취미고 뭐고 할 것 없이 태생적으로 무미건조함을 타고났기 때문에야말로 그런 자라고 불러야 할는지는 이 남겨진 글로써 얼마간은 해소가 되리라고 보지만 말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무표정한 인간의 표본이랄까 무의지의 대변인이랄까 하는 말로도 쉬 설명이 될 것 같으니까. 무감동하게 계절은 바뀌어서 겨울 초입인데도 한겨울인 것처럼 발가락 끝이 시리다. 나는 동상(凍.. 더보기
『애도하는 사람』 덴도 아라타 (문학동네, 2010) 애도하는 사람 -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문학동네 소화불량에라도 걸린 것처럼 무엇인가에, 어딘가에 이르려 하는 사람. 덴도 아라타는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로 '애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의 만남으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쪽이 중요한 게 아닐까.」 이건 죽음이라는 변수에 대한 솔루션도 아니고 사자(死者)에게 명복을 빌어줌으로써 스스로가 위안받으려 하는 것도 아니다. '애도하는 사람'인 시즈토에게서 자기위안적 의미부여에 대한 측면이 언뜻 비치기는 하지만 그게 궁극적으로 『애도하는 사람』이 시사하는 바는 아니라고 본다. 나는 오히려 일상(삶)의 패러디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왜냐하면 시즈토의 애도하는 행위 자체를 한마디로 딱 잘라 설명할 수 없거니와 특.. 더보기
『화차』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2012) 지난 해였던가. 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 버전을 봤는데 조금 실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기억으로는 다소 낡아보였고 서사구조도 핀트가 좀 안 맞는달까. 그래서 역시 책으로 읽어야겠다고 결심, 최근 출간된 개정판을 보았다. 읽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으니 일단 몰입도는 상당히 좋다. 나에게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기대한 만큼을 웃도는 것들도 많고 ㅡ 사실 (거의) 다가 그렇다. 소비자는 돈을 가지고 있고 자본가는 상품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돈을 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본가는 우리에게 허용된 순간적인 자유나 우월함을 오래 참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돈을 다시 회수하지 못할 경우, 잉여가치를 얻을 수 없고 나아가 그 돈으로 생산에 재투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자본.. 더보기
『1Q84(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공기 번데기」에서 '번데기'와 '누에고치'를 혼동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오웰의 『1984』의(와) 빅 브라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아는 덴고는 군인(일본 자위대의 경우는 정확히 어떤지 모르지만)으로 묘사되고 만약 시점이 일제 강점기라면 후카에리는 위안부인 것인지(어쩌면 아오마메도) ㅡ 나중에 그녀는 덴고에게 몸을 '바친다.' 군인인 덴고는 아오마메를 사랑하지만 아오마메는 살인을 하는 사람이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태를 하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70대 노부인은 '우리는 올바른 일을 했으니까요' 하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인지. 그리고 옆에 서 있는 다마루라는 남자는 그녀(들)에게 '하늘의 뜻에 따라'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인지 ㅡ 사실 이 논리로는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