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온서적

『어용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2014) 어용사전 - 박남일 지음/서해문집 까딱하다간 불온서적 딱지가 붙기 십상. (책엔 없지만)'아빠'라는 단어는_엄마를 임신시켜 나를 낳게 한 남자_이런 식. 가볍고 무거운 시사 상식 사전 한 권을 읽은 기분_다소 억지스러운 곳도 있고 거친 부분도 있고_대개 말[言]의 두려움을 알기에 더욱 더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 ex)'금연'_흡연자가 담배 끊기보다 국가가 세금 끊기가 더 어렵다고 솔직히 말하라_생산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_담배 생산 중단을 요구하면 혹자는 마약처럼 음성적인 불법 공급이 횡행할 것이며 이를 단속하는 데 많은 비용이 낭비될 것이라 한다_그렇다면 마약의 음성적 거래를 막기 위해서 마약 공급을 합법화하는 게 나은가?(p.364) 하여간 유익하고 실용적인 책. 더보기
『직설』 한홍구, 서해성, 고경태 (한겨레출판, 2011) 표지엔 테이프 죽죽 잘라 붙인 것 같은 '직설'이 새빨갛게. 찢어 발겨졌지만 모두 곧게 '앞으로 나란히' 하고 있다. 과거 한겨레신문에 '직설'이란 꼭지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신문 오리기를 중단했다. 분명 책으로 묶여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당연히, 기어코, '직설'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ㅡ 판금 당할까 봐서이다. 이런 걱정 자체가 걱정인 건가? 한겨레도 이젠 그렇고 그렇다는 비판(혹은 비난)이 극에 달해 있을 때 생긴 꼭지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굉장히 관심이 많이 갔던 게 사실이고 또 흥미롭게 읽었었다. 물론 초반엔 '놈현 관 장사'로 한 대 얻어맞긴 했지만 일단 이만큼이라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그리고.. 더보기
『검열에 관한 검은책』 에마뉘엘 피에라 外 (알마, 2012) 한국이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선정한 ‘인터넷 감시국’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온라인상에서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등이 침해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나는 꼼수다’에 대한 법정소송 등을 선정이유로 꼽았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12일 연례보고서인 ‘2012년 인터넷 적대국’을 발표했다.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 명단인 셈이다. 가장 검열이 심한 인터넷 적대국에는 북한, 미얀마, 중국, 쿠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베트남 등이 꼽혔다. 한국이 포함된 ‘인터넷 감시국’은 적대국보다는 한단계 낮지만 여전히 인터넷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국가들을 뜻한다. 이집트, 러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프랑스 등도 인터넷 감시국에 포함됐다. 국경없는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