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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일본의 검은 안개(전2권)』 마쓰모토 세이초 (모비딕, 2012) 일본의 검은 안개 - 상 -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모비딕 안개……. 어떤 사실이나 비밀이 밝혀지지 않을 때 우리는 '안개 속에 묻히다'와 같은 관용구를 쓴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이 논픽션은 패전 뒤 일본이 미국에 점령되었던 시대에 일어난 12가지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하나같이 모두 미해결로 끝이 났다(그런데 마찬가지로 한국의 일제강점기 혹은 지금 이 순간에 빗대어도 이 '안개'는 역시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사건들에는 모두 GHQ(연합국 총사령부)라는 존재가 버티고 있다고 추측되는데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서 최대의 이익배당을 챙긴 것 역시 GHQ라고 생각된다(하권 p.360). 내가 보기에, 텍스트를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해도 결과는 '미해결'이라는 형태로 또는 '안개' 속에 묻힌 채.. 더보기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열린책들, 2009) 이 작품의 의 배경이 된 세계대전이나, 세상의 모든 전쟁, 총싸움, 전쟁을 그린 영화나 책, 정치적 입장 등은 뒤로 놓고, 오직, 이 『서부 전선 이상 없다』만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강철 같은 청춘. 청춘이라! 우리는 모두 채 스무 살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리다고? 청춘이라고? 그건 다 오래전의 일이다. 우리는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ㅡ 본문 p.22 정말 그들은 노인이 된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더 살고 싶다. 그들은 참호 안에서 느낀다. 시체의 영혼을 빨아들인 밤안개가 내일은 적의 포탄을 몰고 올거라는 것을. 그리고 바람을 타고 오는, 어딘가에 쓰러져 있는 아군 병사의 신음 소리를 듣는다. 왜 전쟁이 일어난 거지? 어째서 내가 여기서 총을 들고 있어야 하지? 대체 왜 땀으로 가득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