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티븐 제이 굴드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 (현암사, 2014)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현암사 아무리 깜깜절벽이라 치더라도, 인간은 어떠한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모든 것에 걸쳐 (우리를 기껍게 해줄) 패턴을 찾으려는 동물인가? 굴드는 말한다. 사람들은 모든 사건에서 원인과 의미를 찾아야만 하며 그러한 편향을 스스로는 '적응주의'라 부른다고. 그러고는 잠시도 동을 두지 않고 덧붙인다. 그것은 삼라만상이 합치해야 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며, 가장 강한 입장에서는, 최고여야 한다는 관념이라고 말이다. 이 주장은 옳은 것일까? 그렇다. 일말의 의심 없이 옳다! 이것은 굴드가 판다의 엄지와 타자기의 자판 문자 배열을 풀어내면서 역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 가지 경향이라며 언급한 것들 ㅡ 우연성(contingency)과 지속성(incumben.. 더보기
『녹색 고전』 김욱동 (비채, 2013) 녹색 고전 : 한국편 - 김욱동 지음/비채 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시 「이를 잡다(捫蝨)」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거기에서는 이를 잡아 화로에 넣지 않고 땅에 던지는 것으로 끝내고 만다. 사람이 집이라는 공간 없이 살아나갈 수 없듯 이 역시 사람의 몸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크기에 관계없이 생명이 있는 짐승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똑같이 불쌍히 여기고 덩치가 큰 짐승에서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하나같이 다 죽기를 싫어하니, 그러므로 개의 죽음이나 이의 죽음이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그의 말이다. 저자가 이것을 어떻게 비유하는가 하면, 앞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던 길손을 소극적 생태주의자로 그리고 이규보 자신을 적극적 생태주의자로 옮겨 놓는다. 그러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