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류시화 (연금술사, 2014)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 지음/연금술사 굳이 일문학을 전공한 자가 아니더라도 음악, 드라마, 영화 혹은 일본어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서 접근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학교에 다닐 적 다니자키니, 시가니, 간이니, 도손이니, 다자이니, 소세키니 하며 원서를 낀 채 공부하던 때와는 또 다르다. 이것은 와카나 하이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하이쿠는 굉장히 짧으면서도 계절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제약 아닌 제약 때문에 일반인들에 알려지기가 더욱 손쉬운 것이 사실이다(무시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ㅡ 아마도 바쇼의 는 하이쿠를 접해 본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와카의 기존 운율(5.7.5.7.7)에서 앞의 17자만 따로 떼어낸 것에 대해 이어령은ㅡ 하이쿠는 시인의.. 더보기
『알코올』 기욤 아폴리네르 (열린책들, 2010) 기욤(Guillaume apollinaire) ㅡ 아폴리네르라 하기엔 너무 길고 힘이 드니 개인적인 편의상 기욤이라 하겠다 ㅡ 의 『알코올』은 전반적으로 '자정에 가까운 때'의 느낌이다. 그러나 그 자정을 넘기진 않는다. 그것은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어스름함이다. 사실 모든 문학이란 (어느 정도는) 모호하게 써놓고 심오하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조악한 심보를 잉태하고 있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면 문학은 그럴 수 있고, 또 그러한 것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라고도 생각한다. 시 ㅡ 를 비롯한 문학 ㅡ 는 읽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그 전달의 효용과 수용의 반응이 다른 것 아닌가. 이런 측면에서 그의 시들은 공작의 화려한 깃털만큼이나 깊이를 달리 한 서사와 사유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