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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다의 별(전2권)』 도진기 (황금가지, 2014) 유다의 별 1 - 도진기 지음/황금가지 교주를 '대원님'이라 부르는 사이비 종교인 백백교(白白敎)의 이야기. 듣기로, 백백교 신도가 교주를 만날 때에는 다섯 가지 계율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교주의 얼굴을 쳐다보지 말아야 하고, 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않아야 하며, 질문하는 것은 금기인 동시에 오로지 절대 복종의 대답만을 해야 했다고. 이 단체는 당시 민중을 현혹해 재물을 편취하고 여신도들을 속여 간음하는가하면 배신의 조짐이 보이는 신도들을 아무도 모르게 납치하여 살인을 저질렀다ㅡ 전국에 산재한 소위 비밀 아지트에서 30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중 '천원 금광 사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수시로 빈 화약을 터뜨린 양주 봉암산 기슭은 금광을 가장해 시체를 처리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더보기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류시화 (연금술사, 2014)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 지음/연금술사 굳이 일문학을 전공한 자가 아니더라도 음악, 드라마, 영화 혹은 일본어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서 접근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학교에 다닐 적 다니자키니, 시가니, 간이니, 도손이니, 다자이니, 소세키니 하며 원서를 낀 채 공부하던 때와는 또 다르다. 이것은 와카나 하이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하이쿠는 굉장히 짧으면서도 계절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제약 아닌 제약 때문에 일반인들에 알려지기가 더욱 손쉬운 것이 사실이다(무시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ㅡ 아마도 바쇼의 는 하이쿠를 접해 본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와카의 기존 운율(5.7.5.7.7)에서 앞의 17자만 따로 떼어낸 것에 대해 이어령은ㅡ 하이쿠는 시인의.. 더보기
『문화 유전자 전쟁』 칼레 라슨, 애드버스터스 (열린책들, 2014) 문화 유전자 전쟁 - 칼레 라슨 & 애드버스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열린책들 과학적 진보는 이렇게 일어난단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거의 언제나 정치적 혁명처럼 추잡하고 혼란스럽고 너저분한 과정이며 악의에 찬 폭동처럼 전개된다.(p.271) 칼레 라슨에게 빌어먹을 카트1가 없었다면 아마도 이런저런 실험과 이야깃거리, 흥미로운 각성 촉구의 방법 등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대학의 경제학과가 돌아가는 꼴이 경찰국가를 빼닮았다며 신고전경제학(neoclassical economics)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싶어 한다ㅡ 추측하건대 기존의 경제학자들은 이 『문화 유전자 전쟁』을 과격한 잡지로 볼지도 모른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교수가 경제학 수업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선다. 그러고는 묻는다. 「이.. 더보기
신간마실 17 구형의 황야 - 상 -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북스피어 구형의 황야 - 하 -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북스피어 스팅 - 스팅 (Sting) 지음, 오현아 옮김/마음산책 아프리카의 운명 - 마틴 메러디스 지음, 이순희 옮김, 김광수 감수/휴머니스트 이기적 진실 - 파하드 만주 지음, 권혜정 옮김/비즈앤비즈 정신의학의 권력 -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옮김/난장 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 김재민 지음/시대의창 샤나메 -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지음, 헬렌 짐머른 영역, 부희령 옮김/도서출판 아시아 조건 없이 기본소득 - 바티스트 밀롱도 지음, 권효정 옮김/바다출판사 법, 경제를 만나다 - 김정호 지음/프리이코노미스쿨 기업 - 김영용 지음/프리이코노미스쿨 시장경제원론 - 김이석 지.. 더보기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열린책들, 2014)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알란에게 트렁크가 있었다면 놈베코에겐 다이아몬드가 있고, 100살 먹은 노인네가 양로원을 탈출했듯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역시 분뇨통을 날라야만 하는 공동변소에서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전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보다도 다양한 측면에서 두드러지고 또 상당한 재미를 갖추었다. 물론 하나하나 뜯어보면 죄다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남아공에서 태어난 놈베코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랐고(그녀는 나중에 '네이름이뭐더라'로 불리게 된다), 졸지에 그녀를 상관으로 대해야 했던 타보는 아랫도리 성질을 죽이지 못해 놈베코로부터 양쪽 허벅지를 가위에 찔린 다음 리놀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