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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시리즈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오노 후유미 (엘릭시르, 2014)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야마다 아키히로 일러스트/엘릭시르 가장 중요한 것은 천제의 뜻이다. 열두 나라의 이야기를 하나씩 돌아가며 그린다손 치더라도, 종국에는 일체를 아우르는 하늘의 뜻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 설정은 천제가 열세 나라를 만들어 그중 하나를 황해(黃海)와 봉산(蓬山)으로 삼아 여신(女神)과 여선(女仙)의 땅으로 만들고 남은 열두 나라에 각각의 왕을 내려 국가의 기틀을 이룬 것에서 출발하는데, 천제가 내린 궁극적인 뜻은 만민의 안녕이 곧 국가의 행복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오노 후유미가 불교학을 공부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 이 십이국기 시리즈는 일견 불교의 세계관과 닮아있다고 할 수 있을는지도. 그도 그럴 것이 소설 말미에.. 더보기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엘릭시르, 2014)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엘릭시르 밑도 끝도 없지만 스타크래프트의 밸런스 감각을 생각게 하는 만듦새다. 어떤 세계라도, 그러니까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의 세계라도 지금의 현실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이런 세계라면 오늘날의 그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호소인가. 먼저 지구상의 어지간한 나라라면 국민이 국가 원수를 뽑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그만두게 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는다. 왜. 왕을 선별하는 국민 자체가 절대적으로 불완전하고 상대적으로 우매한 존재이므로. 열두 개의 나라가 있는 저쪽 세계는 이렇다. 왕을 국민 대신 자비의 생물인 기린(麒麟)이라는 존재가 하늘의 명을 받아 고른다. 기린은 왕이 길을 잘못 들지 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