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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상

『어릿광대의 나비』 엔조 도 (민음사, 2012) 어릿광대의 나비 - 엔조 도 지음, 김수현 옮김/민음사 부정의 부정은 긍정_화부가 야로를 등한시하는 직무유기를 범해도 결국 탈 것은 타고 만다_뭐 이런 이야기쯤이 되겠다. 그러니 별 다섯 개가 만점이라면 다섯 개를 주고 백 개가 만점이라면 백 개를 주자_아니면 하나도 주지 말든가. 어쨌든 어릿광대 같은 나비 같은 작가 같은 사람이 글을 썼고 읽는 것은 어릿광대 같은 나비 같은 독자 같은 나 같은 사람일 테니. 어디가 현대 언어 표현의 최전선이고 뭐가 미래의 소설인지도 모르겠는 것이 A. A. 에이브럼스라는 말더듬이같이 발음해야만 하는 작자를 내세워 전혀 예측이 안 되는 텍스트를 만들어냈다 해도, 나 같은 사람은 궁금해서라도 읽지 않겠느냔 말이다. 더보기
『나오키의 대중 문학 강의』 나오키 산주고 (북스피어, 2011) 나오키의 대중 문학 강의 - 나오키 산주고 지음, 김소연 옮김/북스피어 나오키 상이란 건 많이 알고 있을 거다. 그의 친구 기쿠치 간(菊池寬) ㅡ 『무명작가의 일기』와 『아버지 돌아오다』를 쓴 그 양반 말이다, 이걸 모른다고 하면 『진주부인』 정도는 알 수도 있으려나 ㅡ 이 아쿠타가와 상과 함께 그들을 기리고 후진 육성에 힘쓰고자 제정한 문학상이다. 그런데 성이 나오키고 이름은 뭘까, 하고 궁금해하는 이들이 있을지 몰라 풀네임을 적는다. 그의 이름은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다. ……사실 이건 필명이고, 본명은 우에무라 소이치(植村宗一) ㅡ 대학 시절 어느 교수가 '우에무라 슈이치'라고 읽는 걸 대놓고 지적했는데도 못 들은 척 넘어갔던 게 생각나는군, 근데 사실은 그렇게 읽는 게 맞는 거면 어떡하지 ㅡ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