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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적을 만들다』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2014) 적을 만들다 -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열린책들 행복 공화국. 「속담 따라 살기」라는 글에서 에코가 만들어낸 유토피아다. 행복 공화국 사람들은 제목처럼 속담에 따라 행동하며 살았는데 의외로 무척 불행하게 살았다. '배가 익으면 스스로 떨어진다'고 했기에 농업에 위기가 왔다. '일을 급히 서두르면 망친다'는 속담에 따라 모든 차량이 금지되었다. 또 '뜨거운 물에 덴 사람은 찬물도 두려워하므로' 위생 개념이 희박해지기에 이르렀고 '흘러 지나간 물은 이미 소용없다'는 이유로 재활용 시스템이 금지되었다……. 에코는 이를테면 지난 수십 년간 진정한 적이 없던 모국 이탈리아를 불행하다고 적었다. 뉴욕에서 만난 파키스탄 택시 기사와의 대화에서 출발한 그는 키케로와 바그너, 초서, 보카치오까지 이야기를 몰고.. 더보기
신간마실 15 탐정 매뉴얼 - 제더다이어 베리 지음, 이경아 옮김/엘릭시르 광고하는 살인 -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이시언 옮김/동안 축구의 세계사 - 데이비드 골드블라트 지음, 서강목 외 옮김/실천문학사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엮음/눌와 한글 논어 - 신창호 지음/판미동 일곱 성당 이야기 -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열린책들 텔레코뮤니스트 선언 - 드미트리 클라이너 지음, 권범철 옮김/갈무리 세계를 읽다 : 터키 - 아른 바이락타롤루 지음, 정해영 옮김/가지 이름과 필연 - 솔 크립키 지음, 정대현 외 옮김/필로소픽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 - 김원중 엮음/글항아리 미술관에 간 붓다 - 명법 지음/나무를심는사람들 셰익스피어 전집 5 : 비극 2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 더보기
『논문 잘 쓰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2009, 마니아판) 자연과학 ㅡ 을 하는 사람들 ㅡ 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쓴 책은 주제를 막론하고 거의 뭐든지 재미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이유, 표지 디자인이 멋져서. 이게 내가 『논문 잘 쓰는 방법』을 택한 이유다. 논문을 잘 쓰고 싶어서라고는 (절대)말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논문을 쓸 일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그럼 이 책의 정체는 대체 뭐냐, 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예컨대,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개체 삽입' 기능이 있다는 것을 해당 메뉴를 보고 알았다고 하자. 당신은 개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적절한 곳에 삽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게 없다. 도움말을 작동시키면 다음과 같은 .. 더보기
『수상한 라트비아인』 조르주 심농 (열린책들, 2011) 흔히, 장정(裝幀)만 보고도 질려버리는 케이스가 있다. 이를테면 토마스 만이랄지, 움베르토 에코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중세 이야기들 말이다.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딱딱한, 살인도구도 될 수 있으며 목침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법한, 뭔가를 내려치기에 꼭 맞다싶은 표지. 물론 내용조차도 심연에 빠지기 딱 좋은 경우가 많다. 이 조르주 심농의 『수상한 라트비아인』, 가볍다, 일단 겉모양이. 헬레네 헤게만이 쓴(정말 직접 쓴 것일까?) 『아홀로틀 로드킬』과는 겉이 닮아있고,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와는 속이 닮았다(그저 그렇게 느껴졌다, '증발'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아! 비교하기엔 레이먼드 챈들러가 낫겠다, 물론 그것보다 조금 덜 묘사에 신경 쓴 것만 빼면 ㅡ 물론 확실히 다르다. 굳이 묘.. 더보기
『책의 우주』 움베르토 에코, 장클로드 카리에르 (열린책들, 2011) 움베르토 에코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대담집. '책은 죽지 않는다' 라는 권두 대담으로 시작하긴 하지만 그들 스스로도 인간 수명의 불로장생을 의심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인지 책의 마지막은 '죽고 나서 자신의 서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끝난다. 인터넷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기억이 우리 수중에 들어오게 된 이 상황에서, 각 문화는 무엇을 간직해야 하며 무엇을 잊어버려야 할지 우리에게 말해 줌으로써 여과 작용을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책 또한 그러한가? 책은 단지 하나의 용기(容器)일 뿐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모든 것을 관찰하고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어쩌면 모든 것을 결정할 수도 있는 '위대한 시각'이었습니다.ㅡ 카리에르 지금의 책은 과연 천대를 받고 있는가. 예스라는 대답이라면 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