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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엘릭시르, 2014) 마성의 아이 -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야마다 아키히로 일러스트/엘릭시르 십이국기 시리즈 스토리상의 출발점이라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엄밀한 의미로 보건대 그것들의 전사(前史)를 다루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시간의 흐름상) 시리즈 2편인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 더군다나 (#0이라는 넘버링이 매겨져) 『마성의 아이』의 플롯으로 인해 온전한 십이국기 세계의 모태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마성의 아이』를 십이국기 시리즈의 프리퀄로 보는 것은 타당할는지도 모른다. 『마성의 아이』는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판타지세계의 비중이 낮다. 오롯한 판타지의 묘사보다는 다른 세계가 현실에 간섭하는 것에서 오는 공포나, 여기 등장하는 다카사토 ㅡ 십이국 세계에서는 다이키(泰麒) ㅡ 를.. 더보기
『전망 좋은 방』 E. M. 포스터 (열린책들, 2009) 『전망 좋은 방』은 연애소설이다. 영국사회의 계층갈등과 가치관의 충돌, 물론 이러한 것들도 다루고 있지만 어쨌든 연애 이야기다. 희극이 존재하는 이유는진실이 존재하는 이유하고 똑같다는 거 말이에요.ㅡ 본문 p.144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다.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주인공 루시와 사촌 샬럿. 그리고 전망이 좋지 않은 방을 보고 실망한 그녀들에게 '전망 좋은 방'을 양보하는 영국인, 에머슨 부자(父子). 루시는 조지(조지 에머슨)에게 키스를 당하고, 또 당한다 ㅡ 후의 키스는 시간적으로 나중의 일이지만. 루시와 전혀 인연의 끈이 없던 조지인데, 희한하게도 그들 부자를 루시 곁으로 끌어들인 것은 그녀의 약혼자 세실이다. 이로써 세실은 루저가 된다. 조지를 짓누르는 알 수 없는 비관주의(염세주의)는 루시를 만나고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