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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고기』 마르틴 하르니체크 (행복한책읽기, 2012) 고기 - 마르틴 하르니체크 지음, 정보라 옮김/행복한책읽기 얄포름한 카드 한 장_사람 고기를 살 수 있는 '고기 카드'다. 카드 없이 고기를 파는 시장에 들어가거나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아예 시장에 고기 자체가 부족하면 사람들은 붉은 제복의 경찰에게 도살된다. 그 시체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다시 시장에 공급_신선도에 따라 일급실, 이급실, 삼급실에 차등 분배. 대부분의 (사실 전부) 디스토피아 소설은 도시나 세계가 그렇게 된 과정을 생략하고 일단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다소 헐겁기까지 하다. 다른 거라면 주인공이 디스토피아를 벗어난다는 점_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_고기를 먹는 도시에 길들여져서_바깥세상에서 사고를 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우리의 주인공은 도시로 돌아오자마자 경찰에게 도살되어.. 더보기
『미스터리의 계보』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2012) 미스터리의 계보 -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북스피어 적잖이 당황했다. 분명 논픽션이라고 했는데 이건 소설이잖아……가 아니었다. 총 3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제목도 그럴싸하다. 「전골을 먹는 여자」, 「두 명의 진범」, 「어둠 속을 내달리는 엽총」 ㅡ 카니발리즘을 떠올리게 하는 인육(人肉)의 희생양, 증거를 조작하는 사법부의 병폐, 문명이 단절된 산간 마을에서의 무차별 살인까지. 모두 실제 일어났던 일들인데, 타이틀의 미스터리(mystery)는 '신비'라는 뜻의 미스틱(mystic)에서 온다 ㅡ 계속 하면 misterie, mistere, mysterium, mysterion, mysteria, mystes, muo, mueo까지 갈 테니 여기서 끊자! 어쨌든 신비라는 단어를 내가 가지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