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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그림자밟기』 루이스 어드리크 (비채, 2014) 그림자 밟기 -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이원경 옮김/비채 두 개의 일기(日記). 어느 쪽이라도 거짓이 아니며 어느 쪽이든 간에 진실을 위장한 거짓이거나 거짓인 체하는 진실이다. 흔쾌히 뒤통수를 내어주는 남편과 기꺼이 다리 오므리기를 뿌리치는 아내의 우울한 줄다리기는, 그날그날의 일기라는 티트라그푸타의 기록으로 현현된다. 티트라그푸타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지옥의 왕 야마의 기록관이다. 그에게는 인간의 행위를 기록한 장부를 보관하는 역할이 주어져 있는데, 인간이 죽어 야마 앞에서 재판을 받을 때 바로 이 티트라그푸타가 작성한 장부를 토대로 죽은 자의 생전 행동들을 읽어 내려가고 그에 따라 재판을 받는다. 이야기 속 아이린은 스스로 티트라그푸타가 되어 자신의 일기를 기록하고, 그러므로 이것은 이미 시작부터 .. 더보기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홍지웅 (열린책들, 2009) 1월 12일, 3월 23일, 3월 28일만 빠진 2004년 365일의 기록. 이 일기를 몇 번의 호흡에 읽었는지 확인해보니 책 귀퉁이가 총 11번 꺾여 있다(나는 가름끈이 없는 책은 접으며 읽는다). 징글징글하다. 괴상하다면 괴상한 취미겠지만(?) 나는 음반 한 장을 사도 executive producer, producer, co-producer, directer, composer 등을 누가 담당했는지 확인해보곤 한다. 책도 마찬가지(이 책의 발행인은 당연히 홍지웅). 그래서 과거의 어느 날엔가 웹을 검색해 저자의 이야기가 실린 80년대 후반과 90년대의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땐 장발이었다. 『통의동에서...』는 장발의 저자와 그렇지 않은 저자 사진이 모두 있다. '열린책들'의 사무실이나 책들 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