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실 23
적을 만들다 -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열린책들 유럽 문명의 역사 - 프랑수아 기조 지음, 임승휘 옮김/아카넷 단숨에 읽는 에피소드 음악사 - 크리스티아네 테빙켈 지음, 함수옥 옮김/열대림 이스라엘에는 누가 사는가 - 다나미 아오에 지음, 송태욱 옮김/현암사 센스 앤 넌센스 - 케빈 랠런드 & 길리언 브라운 지음, 양병찬 옮김/동아시아 뒤마 요리사전 -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홍문우 옮김/봄아필 천 프랑의 보상 - 빅토르 위고 지음, 최미경 옮김/열화당 르몽드 20세기사 - 이상빈 옮김, 조한욱 해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휴머니스트 성소녀 - 쿠라하시 유미꼬 지음, 서은혜 옮김/창비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재인 가면 산장 살인 사건 - 히가시노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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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조르주 페렉 (펭귄클래식, 2011)
타이틀 자체가 ‘사물들’이다. 사물이라면 실질적인 것일 텐데, 그럼 대체 뭐가 실질적인 거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Das Parfum)』에 나오는 ‘길에서는 똥 냄새가, 뒷마당에서는 지린내가, 계단에서는 나무 썩는 냄새와 쥐똥 냄새가 (…) 부엌에서는 상한 양배추와 양고기 냄새가, 환기가 안 된 거실에서는 곰팡내가, 침실에는 땀에 절은 시트와 눅눅해진 이불 냄새가, 거리에는 굴뚝에서 퍼져 나온 유황 냄새와 무두질 작업장의 부식용 양잿물 냄새가, 도살장에서는 흘러나온 피 냄새가…’와 같은 것을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체가 있다면 손으로 만질 수 있어야 하는데 냄새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페렉이 말하는 그 ‘사물들’,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불길한 재료와도 같은, 보잘것없고 시시한 보물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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