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씹어야제맛이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녹색 고전』 김욱동 (비채, 2013) 녹색 고전 : 한국편 - 김욱동 지음/비채 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시 「이를 잡다(捫蝨)」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거기에서는 이를 잡아 화로에 넣지 않고 땅에 던지는 것으로 끝내고 만다. 사람이 집이라는 공간 없이 살아나갈 수 없듯 이 역시 사람의 몸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크기에 관계없이 생명이 있는 짐승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똑같이 불쌍히 여기고 덩치가 큰 짐승에서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하나같이 다 죽기를 싫어하니, 그러므로 개의 죽음이나 이의 죽음이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그의 말이다. 저자가 이것을 어떻게 비유하는가 하면, 앞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던 길손을 소극적 생태주의자로 그리고 이규보 자신을 적극적 생태주의자로 옮겨 놓는다. 그러면.. 더보기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