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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슬라보예 지젝 인터뷰 (궁리, 2012)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 인디고 연구소 기획/궁리 낯설고도 교묘하지만 지젝의 논의는 절실하게 동작한다. '불가능의 재구성' 내지는 '가능의 재구성'을 담고서.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을 영화로 만든 알란 파커 감독의 《더 월(Pink Floyd The Wall)》(1982)을 보라. 영화에는 코드화된 삶, 벽으로 묘사되는 사회적 강제와 억압, 전쟁의 고통, 컨베이어 벨트 위의 학생들……이 등장한다 ㅡ 거기서 우리가 하는 건 '망치의 행진'이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벽은 허물어진다. 실제로 무너졌는지 아니면 그런 의지를 보여 주려는 건지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해석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우스운 건 벽을 부수려는 의지나 논의 또한 '벽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밖으로 나가려는 파리가 창문이 닫힌 것.. 더보기
『어머니』 막심 고리끼 (열린책들, 1989)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각각 빠벨의 집과 니꼴라이의 집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어머니는 빠벨, 안드레이, 니꼴라이처럼 지성은 없지만 모성애의 발로로 인해, 그리고 세상의 아들들을 사랑하는 마음의 확대로 혁명운동에 동참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여기서 전태일이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연결고리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런 일일 거다). 『어머니』에서 노동자촌의 사람들은 전태일과 닮았거나 85호 크레인 위에서 모진 바람을 맞는 이들과 같거나 둘 중의 하나다. ① 그래서 그들의 삶은 슬프고 「맞기 전에 먼저 상대편을 때려눕히려고 애를 쓰는 겁니다.」 (p.68) ② 때로는 격하고 「난 마치 칼처럼 온몸을 던져서 그 놈을 찌를 거야.」 (p.79) ③ 때로는 이성 적으로 「정의란 단순히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