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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사이퍼펑크』 줄리언 어산지 외 (열린책들, 2014) 사이퍼펑크 - 줄리언 어산지 외 지음, 박세연 옮김/열린책들 암호(cipher)에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를 붙여 만든 합성어, 사이퍼펑크. 현재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 2년 전쯤엔가 프랭크 에이헌의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이란 책이 출간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늦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책은 강력한 경각심을 깨우게 하지는 못했으나 현재 우리가(온 지구인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리라. 구글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누군가로부터 감시당하는 것을 자처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단순한 비유가 아니게 되어버렸으니까.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프랑크 비베 역시 그의 책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에서, 시간이 지나면 세상은 (이런 식의) 정보 수집에 그냥 익.. 더보기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프랭크 에이헌 (씨네21북스, 2012)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 프랭크 에이헌 지음, 최세희 옮김/씨네21북스 나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어쩐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은 것 같지는 않다. 그다지 회자되지도 않은 느낌이다. 물론 온라인과 현실의 삶은 많은 차이가 있으나 어찌 됐건 풍문으로 듣건대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큰 어필은 하지 못한 것만 같다. 다들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걸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잠적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집이 있고 직업이 있는 자들도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들에겐 이 세계가 마냥 아름답기만 해서 어떻게든 돈을 벌게 해 주는 사장에게 목매달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일까? 글쎄, 그건 그냥 팍팍한 현실일 뿐이고, 이 책은 단순한 흥미만으로도 읽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