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에스트라공 포조 럭키 소년 고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민음사, 2000)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민음사 힘없이 늘어난 용수철 같다. 아니면 황당할 정도로 무뎌져 쓸모없게 돼버린 날붙이이거나. 보이지 않는 거센 공기는 가까이 오는 자를 멀리 보내고 멀리 있는 자를 이쪽으로 떠밀며 그런 식으로 이리저리 찢기다간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 베케트가 무슨 술수를 부렸든 간에 바둑판 위 인간들은 제 발이 잘못됐는데도 구두 탓만 하게 된다(블라디미르의 대사). 처음부터 얻어맞은 채 등장하는 에스트라공은 누군가에게 당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만지고 두드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으며, 럭키의 목줄을 쥔 포조는 2막 이후 왜인지 장님이 되어 이번엔 럭키에게 이끌려 다니는 신세가 되는데다가, 단 두 번의 대사밖엔 없지만 '생각해!'라는 명령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