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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롱

『강의 왕』 마리노 네리 (미메시스, 2010)


'講義 王'이 아니라 '江의 王.'


② 대담한 구체화 위에 시선과 시각적 특징을 얹은 멋진 동화.


③-ⓐ 브루노가 정원에서 발견한 해골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모른다.


③-ⓑ 안구를 적출당하고 손톱 밑에 아홉 개의 바늘을 끼운 채로 고문 당하다 죽은 군인일지도.


④ 「쉬이잇! 여기서 기다려. 오늘 밤 다시 와서 꺼내 줄게….」 란 브루노의 말에 해골은 착하게도 침묵한다.


⑤ 아주 어릴 때부터 매일 헤엄을 치는 연습을 해서, 아가미를 자라게 해 인간 물고기가 되고 싶었던 소년.


⑥ 소년 브루노는 해골이 곧 강의 왕이 아니라, 강에 사는 강의 왕의 해골 컬렉션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⑦-ⓐ 할머니를 데려 간 비옷 입은 남자들을 보고 영화 《빌리지the village》가 생각난 건 우연일까?


⑦-ⓑ 그럼 강에 떠내려간 권총은 남성의 성기, 가부장적 권위라 생각하는 것도 내 머리가 이상해서이고?


⑧ 그럼에도(물론) 이 작품은 만질 수 있는 질료를 능동적으로 지각할 수 있도록 한다.


⑨ 진리를 존재론화하는 건 불가능한 것인가.


⑩-ⓐ 시대마다 진리가 P₁, P₂, P₃,……Pn처럼 다양하다 해도 언제나 통용되는 불변의 P는 항상 있다.


⑩-ⓑ 『강의 왕』은 그 'P'에 대한 이야기다.


⑩-ⓒ 여기서 엔트로피와 네그엔트로피는 자연적 과정을 통해 뒤섞인다.


⑩-ⓓ 그리고 작가는 펜을 통해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라는 응결된 메시지처럼 말을 걸어 온다.


⑪ 『강의 왕』은 어떤 면에서는 정면성의 원리에 입각,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려고 한다.


⑫-ⓐ 이제 나는 하이데거가 고흐의 어떤 작품을 보고 했던 말을 상기한다.


⑫-ⓑ 「이것(그림)이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