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열린책들, 2015)

· 책_숏 2016. 10. 13. 13:48

오르부아르 - 8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알베르ㅡ전장에서 상처를 입고, 죽을 위기에 처했으며, 전우의 도움으로 살아난 청년.
에두아르ㅡ전장에서 상처를 입고, 죽을 위기에 처했으며, 전우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종국엔 살아남지 못한 청년.
그들이 획책한 사기극의 끝엔 '버디'와 같은 엉뚱함이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선 그 엉뚱함이 죽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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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마실 19

· 신간_개취 2014. 8. 4. 12:36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10점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조미영 옮김, 박희영 감수/느낌이있는책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 10점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조미영 옮김, 박희영 감수/느낌이있는책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10점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조미영 옮김, 박희영 감수/느낌이있는책

냉면열전 - 10점
백헌석.최혜림 지음/인물과사상사

도쿄 기담집 - 8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비채

변신론 - 8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지음, 이근세 옮김/아카넷

사악한 디자인 - 8점
크리스 노더 지음, KAIST IT융합연구소 옮김/위키북스

백년법 - 상 - 8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애플북스

백년법 - 하 - 8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애플북스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 8점
타예브 살리흐 지음, 이상숙 옮김/도서출판 아시아


수트라 - 10점
비구 범일 지음/김영사

루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 8점
루크 페레터 지음, 심세광 옮김/앨피

그 죽음들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 8점
파트릭 펠루 지음, 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

사전, 시대를 엮다 - 8점
오스미 가즈오 지음, 임경택 옮김/사계절

종횡무진 역사 - 10점
남경태 지음/휴머니스트

옛 거장들 - 8점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김연순.박희석 옮김/필로소픽


밤, 호랑이가 온다 - 6점
피오나 맥팔레인 지음, 하윤숙 옮김/시공사

자살 클럽 - 10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임종기 옮김/열린책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8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열린책들

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 8점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엔트리(메가북스)

대프니 듀 모리에 - 8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현대문학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 10점
후지따 쇼오조오 지음, 이순애 엮음, 이홍락 옮김/창비

환경퍼즐 - 8점
폴 로빈스 외 지음, 권상철 외 옮김/한울(한울아카데미)

굿바이! 아메리카노 자유주의 - 8점
이병창 지음/도서출판 말

구름 읽는 책 - 8점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도요새

자동차 디젤엔진의 구조 - 8점
정구섭 외 지음/GS인터비전

개선문 - 8점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송영택 옮김/문예출판사

예루살렘 광기 - 8점
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동녘

E=mc² - 10점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희봉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감정 교육 1 - 8점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지영화 옮김/민음사

감정 교육 2 - 8점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지영화 옮김/민음사

돌아온 희생자들 - 8점
스티븐 F. 코언 지음, 김윤경 옮김/글항아리

로쿠스 솔루스 - 8점
레이몽 루셀 지음, 오종은 옮김/이모션북스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 - 10점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도서출판 여해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반쪼가리 자작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나무 위의 남작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존재하지 않는 기사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교차된 운명의 성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김운찬 옮김/민음사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인문학은 자유다 - 8점
얼 쇼리스 지음, 박우정 옮김/현암사


영원의 철학 - 8점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김영사

세 도시 이야기 - 8점
박해천 외 지음/G&Press

앵그르의 예술한담 - 8점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지음, 이세진 옮김/북노마드


앙코르와트 - 10점
후지하라 사다오 지음, 임경택 옮김/동아시아

유대인의 역사 - 10점
폴 존슨 지음, 김한성 옮김/포이에마

천문을 담은 그릇 - 10점
양홍진 외 지음/한국학술정보

카렐 차페크 평전 - 8점
김규진 지음/행복한책읽기

이렌 - 8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다산책방

알렉스 - 8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다산책방

바이바이, 엔젤 - 8점
가사이 기요시 지음, 송태욱 옮김/현대문학

탁류 1 - 10점
채만식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탁류 2 - 10점
채만식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김유정 단편소설 10선 - 10점
김유정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李箱, 그 이상 - 10점
이상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사랑 1 - 10점
이광수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사랑 2 - 10점
이광수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꿈꾸는 책들의 도시 - 8점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들녘


유령 퇴장 - 8점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문학동네

사회주의 100년 1 - 10점
도널드 서순 지음, 강주헌 외 옮김/황소걸음

사회주의 100년 2 - 10점
도널드 서순 지음, 강주헌 외 옮김/황소걸음

태양 - 10점
요코미쓰 리이치 지음/작가마을

모스트 원티드 맨 - 8점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페소아와 페소아들 - 10점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워크룸프레스(Workroom)

조선평민열전 - 10점
허경진 지음/알마

문학의 아토포스 - 8점
진은영 지음/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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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마실 18

· 신간_개취 2014. 7. 23. 16:57

동남아의 이슬람화 1 - 6점
김형준.홍석준 엮음/눌민



레트로 마니아 - 8점
사이먼 레이놀즈 지음/작업실유령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 8점
아룬다티 로이 지음, 노승영 옮김/시대의창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10점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청어람미디어


성학십도 - 8점
이황 지음, 홍원식 옮김/계명대학교출판부


공리주의 - 8점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상혁 옮김/계명대학교출판부


지식의 백과사전 - 10점
재클린 미튼 외 지음, 최윤희.박유진.이시은 옮김/지식갤러리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 6점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느낌이있는책


x의 즐거움 - 8점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이충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스탠리 큐브릭 - 10점
스탠리 큐브릭 지음, 진 D. 필립스 엮음, 윤철희 옮김/마음산책


고전으로 분석한 춘추전국의 제자백가 - 6점
신동준 지음/인간사랑


크로포트킨 자서전 - 8점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유곤 옮김/우물이있는집


파리의 심판 - 10점
조지 M. 태버 지음, 유영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This is Dali 디스 이즈 달리 - 6점
캐서린 잉그램 지음, 앤드류 레이 그림, 문희경 옮김/어젠다


This is Warhol 디스 이즈 워홀 - 6점
캐서린 잉그램 지음, 앤드류 레이 그림, 유지연 옮김/어젠다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 - 8점
이사야 벌린 지음, 헨리 하디 엮음, 박동천 옮김/아카넷


현실경제의 이해 - 6점
한상인.이승모.이동헌 지음/유원북스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 - 8점
에릭 홉스봄 지음, 황덕호 옮김/포노(PHONO)


만조의 바다 위에서 - 6점
이창래 지음, 나동하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 - 8점
개번 매코맥.노리마쯔 사또꼬 지음, 정영신 옮김/창비


오감도의 탄생 - 6점
권영민 지음/태학사


우주 우표 책 - 8점
유어마인드 편집부 엮음/유어마인드


검은 피부, 하얀 가면 - 10점
프란츠 파농 지음, 노서경 옮김/문학동네


그리스의 끝, 마니 - 6점
패트릭 리 퍼머 지음, 강경이 옮김/봄날의책


정말 600만이 죽었나? - 6점
Richard E. Harwood 지음, 김현영 옮김/리버크레스트


미국 라티노의 역사 - 8점
후안 곤살레스 지음, 최해성 외 옮김/그린비


레드 마켓, 인체를 팝니다 - 10점
스콧 카니 지음, 전이주 옮김/골든타임


리스크학이란 무엇인가 - 8점
사카이 야스히로 외 지음, 다치바나키 도시아키 외 엮음, 백계문 옮김/한울(한울아카데미)


박찬석의 세계지리 산책 1 - 6점
박찬석 지음/이신


박찬석의 세계지리 산책 2 - 6점
박찬석 지음/이신


비독 소사이어티 - 8점
마이클 카프초 지음, 박산호 옮김/시공사


탐욕 경제 - 8점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알에이치코리아(RHK)


사물과 마음 - 8점
살만 악타르 지음, 강수정 옮김/홍시


역사 앞에 선 미술 - 8점
엘루아 루소 외 지음, 이희정 옮김/솔빛길


재평가 - 10점
토니 주트 지음, 조행복 옮김/열린책들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 6점
최원석 지음/한길사


산업경관의 탄생 - 8점
박배균.장세훈.김동완 엮음/알트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 6점
조형근.김종배 지음/반비


신자유주의의 위기 - 8점
제라르 뒤메닐.도미니크 레비 지음, 김덕민 옮김/후마니타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 6점
정재승.정용.김대수 지음/사이언스북스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 8점
배철효 외 지음/진영사


작품 - 8점
에밀 졸라 지음/일빛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 8점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윤미성 옮김/오퍼스프레스


TV 속 세트를 짓다 - 8점
양승헌 지음/두성북스


블러디맨 - 6점
슈 에지마 지음, 양윤옥 옮김/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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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전자 전쟁』 칼레 라슨, 애드버스터스 (열린책들, 2014)

· 책_롱 2014. 7. 16. 20:57
  • 경제의 악순환이라고 생각해요. 카트에 대한 글에 동감합니다. 왜 동전을 넣었다 뺏다하는지...가만 생각해 보니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BlogIcon 아쫑 2014.07.17 22:48 신고
    • 보관함에 동전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겠죠ㅎㅎ

      BlogIcon 아잇 2014.07.18 12:57 신고 DEL
  • "우리 사회는 밥 먹고 나서 숟가락을 씻는 것보다 땅속에서 석유를 뽑아내어 정유 공장에 운반하여 플라스틱으로 변환하고 적절히 성형하여 가게에 운송한 플라스틱 숟가락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놀라운 경지에 올랐다"라는 구절에 머리에 정을 맞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그게 편리하다고 느꼈었는데, 자세히 뒤집어보니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네요.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3 01:05 신고
    • 어찌 되었든 편리성에 구애받으면서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허..!

      BlogIcon 아잇 2014.07.23 10:47 신고 DEL


문화 유전자 전쟁 - 8점
칼레 라슨 & 애드버스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열린책들


학적 진보는 이렇게 일어난단다. <기존 패러다임의 모순 발견 → 새로운 실험 → 정보 공유 → 논문 발표 → 학회 개최 → 새 이론의 등장과 검증 → 새로운 진리 탄생 → 해결책을 마련한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거의 언제나 정치적 혁명처럼 추잡하고 혼란스럽고 너저분한 과정이며 악의에 찬 폭동처럼 전개된다.(p.271) 칼레 라슨에게 빌어먹을 카트1가 없었다면 아마도 이런저런 실험과 이야깃거리, 흥미로운 각성 촉구의 방법 등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대학의 경제학과가 돌아가는 꼴이 경찰국가를 빼닮았다며 신고전경제학(neoclassical economics)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싶어 한다ㅡ 추측하건대 기존의 경제학자들은 이 『문화 유전자 전쟁』을 과격한 잡지로 볼지도 모른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교수가 경제학 수업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선다. 그러고는 묻는다. 「이 커피 보이나?」 그는 어리둥절한 학생들을 뒤로하고 내처 말을 잇는다. 「커피는 보이지만, 과테말라 농장도 보이나? 유럽연합 관세는? 커피 노동자들의 급여 명세서는 어디 있지?」







우리 사회는 밥 먹고 나서 숟가락을 씻는 것보다 땅속에서 석유를 뽑아내어 정유 공장에 운반하여 플라스틱으로 변환하고 적절히 성형하여 가게에 운송한 플라스틱 숟가락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놀라운 경지에 올랐다.


ㅡ 본문 p.225




화폐는 애초 상품 교환의 용이성에서 출발했지만 돈이 또 다른 돈을 만들어내는(탁월한 이자의 번식력) 현상이 생김으로써 그것은 사회적 유대를 위한 호혜처럼 받아들여져 왔고, 그런 돈을 안심하고 맡기라는 세계 거대 은행들을 우리는 현 상황에서 글로벌 카지노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ㅡ 이런데도 신고전경제학은 여전히 힘이 세다. 일전에 석유(돈, 전쟁, 암약)에 관한 책을 읽고서 새삼 떠올렸던 것인데, 영화 《매트릭스》의 스미스는 인간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들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연 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의 유일한 생존 방식은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야.」 이 책도 신고전경제학과 그에 대한 맹신을 비꼬며 비슷한 말을 한다. 「다랑어가 씨가 마르면 해파리를 먹고, 해파리가 씨가 마르면 갯지렁이를 먹고, 갯지렁이가 씨가 마르면 불가사리를 먹으면 된다는 식이다. 불가사리가 씨가 마르면 무엇을 먹을까? 아무도 모른다.」(p.90) 발전이란 무엇인가? 책에 의하면 발전의 과정은 이렇다ㅡ ①인간이 자연과 분리되어 목초지는 논밭으로 오솔길은 도로로 바뀐다. ②농업이 전파되고 석탄이 산업 혁명의 연료가 된다. ③물이 귀한 대접을 받고 석유를 얻기 위해 점점 더 깊이 파들어 간다. ④갈등과 불화가 번져 지구와 그 위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대격변의 고통을 겪는다. 마지막 ④의 단계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발전에 대한 지식이 폐기되어 모든 것이 백지에서 새로이 이루어지거나, 때를 놓쳐 붕괴가 일어나거나(책은 후반부에서 붕괴를 맞이한 후의 상황도 그리고 있다).





현대 경제학은 정말로 맛이 가서, 학문 자체를 위한 지적 유희로 전락한 것일까(경제 모델을 계산하는 컴퓨터 모니악(money + mania + computation)의 이름에 'mania'를 조합했다는 것에서부터 조짐이 이상했을지도)? 우리는 석유를 캐내고 물고기를 잡고 숲을 깎아 그것들을 '자본'이라 부르며 판매하는데, 이것은 다시 '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불린다. 그런데 참 괴상하다. 집주인이 자신의 집에 있는 가구들을 죄다 꺼내 팔아치우면서도 그것을 버젓이 '자본'과 '소득'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제 살림이 사라지는데도? 어딘가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쳐 오지 않는 이상(물건이 줄지 않는 매직 하우스가 아니까 말이다) 재생산이 가능할 리 만무하므로 자본이니 소득이니 하는 것은 어딘지 좀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보자. GDP가 올라가는 과정을 유심히 쳐다보면 이 이상한 논리가 이상한 것이 아니게 된다. GDP가 증가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①범죄: 도난 보험금 지급 → 새 제품 구입 → 경비원 고용 → GDP 상승 ②건강 악화: 질병 치료 비용 발생 → GDP 상승 ③가족 해체: 이혼 변호사 비용 발생 → 새로운 주거 마련 → GDP 상승 ④부채, 압류, 파산: 법률 비용 → 이사 비용 → 주택 등 재구매 → GDP 상승 ⑤자원 고갈: 석유 매장량 감소 → 반대로 가스 가격 상승 → GDP 상승 ……어느 날 아침 값비싼 이혼 수속을 밟고 저녁에 집이 화재로 내려앉아 법률 비용이 발생하고 보험금을 받고 가재도구를 새로 샀다면 GDP 관점에서는 최고의 하루일 것이다. 만세!(p.217) 그러니까 GDP(또 GNP)에 있어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많은 것은 합산되는 반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많은 것은 제외된다. 재미있고 괴상하지 않은가?




경제학은 대체로 보면 자기 충족적 심리학이다. 경제학이 하는 일은 사실상 행동 모형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은 행동의 모범이 되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규정한다.(p.314) 인간은 스스로가 경제동물을 자처했다(animal ambition!). 탈자폐 경제학 운동 ㅡ 자폐 학문이 되어버린 낡은 주류 경제학에서 벗어나자 ㅡ 을 벌이고 있는 질 라보는 말한다. 「우리는 종교를 잃었다. 그래서 삶에 의미를 부여할 다른 무언가를 찾은 것이다.」 신고전경제학은 경제 사상을 뜻한답시고 은근슬쩍 자연 법칙인 척하며 난공불락의 성채를 이루고 있는 듯한데, 새로운 이론적 토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서 매끈한 곡선 따위로 점철된 거짓 그림이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또 세계 도처에서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과 경제 현실 사이에 분명한 괴리가 있다며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위에서 인용된 신고전파 이론에 대한 우려는 어찌 보면 유권자의 생각이 조사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비참하게 낮은 응답률을 자랑하지만 아주 조그만 글씨로 적혀 있기 때문에 눈치 채기 힘든) 여론조사 스스로가 유권자들의 향후 행동방향을 조종하려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듯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데다가 게임에서 지고도 거액의 보너스를 받는 자들이 계속해서 생기는 현상이 팽배한 지금, 경제학은 시장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풍부한 자본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쪽에서는 화폐가 교환의 수단이 되는 목적을 잃고서 자꾸만 이자를 흘레붙이려 하고, 저쪽에서는 경제학이 아름답게 보이는 수요 공급 곡선으로 그것을 뒷받침한다ㅡ 케네스 볼딩 왈, 「기하급수적 성장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고 믿는 자는 미치광이 아니면 경제학자다.」 ……이런데 아직도 라떼 거품이나 쪽쪽 빨고 있을 텐가?(p.85)



1 그는 어느 날 들른 슈퍼마켓에서 카트를 빼내려면 동전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에 혐오감을 느꼈고, 이것은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저항하며 광고 없이 운영되는 잡지 《애드버스터스(Adbusters)》의 발행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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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열린책들, 2014)

· 책_롱 2014. 7. 14. 10:28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 8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란에게 트렁크가 있었다면 놈베코에겐 다이아몬드가 있고, 100살 먹은 노인네가 양로원을 탈출했듯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역시 분뇨통을 날라야만 하는 공동변소에서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전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보다도 다양한 측면에서 두드러지고 또 상당한 재미를 갖추었다. 물론 하나하나 뜯어보면 죄다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남아공에서 태어난 놈베코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랐고(그녀는 나중에 '네이름이뭐더라'로 불리게 된다), 졸지에 그녀를 상관으로 대해야 했던 타보는 아랫도리 성질을 죽이지 못해 놈베코로부터 양쪽 허벅지를 가위에 찔린 다음 리놀륨 장판 밑에 숨겨둔 다이아몬드를 활용하지 못하고서 강도의 손에 죽었으며, 약간의 광기를 지닌(누구나 그렇듯) 말단 공무원 잉마르는 화강암으로 된 2.5미터짜리 석상에 깔렸는가하면, 바보스런 엔지니어 엥엘브레흐트 판 데르 베스타위전은 자동차에 세 번이나 깔아뭉개져 죽었다. 또 있다. 정신이 나가버린 미국인 도공은 CIA 요원들에 의해 죽을 것이라 생각하며 편히 지내는 와중에 오히려 그 자신이 '두 번'이나 죽어버렸고, 빌어먹게도 말을 안 듣는 셀레스티네의 할머니는 어느 겨울날 자동현금지급기에 손가락이 끼어 얼어 죽은 남자의 딸이다. 물론 일련의 사건들은 놈베코가 공동변소에서 일하지 않기로 결심한 탓에, 그녀가 여행을 떠나자마자 차에 치여 일이 꼬여버린 탓에, 핵무기가 담겨 있는 궤짝과 다른 작은 소포(빌어먹을 영양(羚羊) 육포!)가 수신인을 잘못 찾은 탓에 벌어진 일이다. 한 가지(실은 두 가지) 내가 의뭉스럽다고 여기는 것은ㅡ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주인공이 살아온 모든 순간순간이 모인 경험과 인간관계가 어쩔 수 없는 난관이 닥쳤을 때 하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며, 미국/미국인(들)/그래미의 컨트리 사랑과 더불어 요나손의 중국/중국인 사랑은 대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세 가지였다. 바로 그 우라질 핵……! 왜 이다지도 그는 핵폭탄에 매달리는가. 하긴 이 소설에서 핵은 터질 기미가 없고 그보다도 '더럽게도 바보 같은' 인간들이 더 시한폭탄 같긴 하다. 쓸지 안 쓸지 모르는 그의 다음 작품에서도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폭탄이(사람 말고) 또 등장할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



posted by 아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