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실 19

· 신간_개취 2014. 8. 4. 12:36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10점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조미영 옮김, 박희영 감수/느낌이있는책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 10점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조미영 옮김, 박희영 감수/느낌이있는책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10점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조미영 옮김, 박희영 감수/느낌이있는책

냉면열전 - 10점
백헌석.최혜림 지음/인물과사상사

도쿄 기담집 - 8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비채

변신론 - 8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지음, 이근세 옮김/아카넷

사악한 디자인 - 8점
크리스 노더 지음, KAIST IT융합연구소 옮김/위키북스

백년법 - 상 - 8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애플북스

백년법 - 하 - 8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애플북스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 8점
타예브 살리흐 지음, 이상숙 옮김/도서출판 아시아


수트라 - 10점
비구 범일 지음/김영사

루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 8점
루크 페레터 지음, 심세광 옮김/앨피

그 죽음들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 8점
파트릭 펠루 지음, 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

사전, 시대를 엮다 - 8점
오스미 가즈오 지음, 임경택 옮김/사계절

종횡무진 역사 - 10점
남경태 지음/휴머니스트

옛 거장들 - 8점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김연순.박희석 옮김/필로소픽


밤, 호랑이가 온다 - 6점
피오나 맥팔레인 지음, 하윤숙 옮김/시공사

자살 클럽 - 10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임종기 옮김/열린책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8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열린책들

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 8점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엔트리(메가북스)

대프니 듀 모리에 - 8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현대문학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 10점
후지따 쇼오조오 지음, 이순애 엮음, 이홍락 옮김/창비

환경퍼즐 - 8점
폴 로빈스 외 지음, 권상철 외 옮김/한울(한울아카데미)

굿바이! 아메리카노 자유주의 - 8점
이병창 지음/도서출판 말

구름 읽는 책 - 8점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도요새

자동차 디젤엔진의 구조 - 8점
정구섭 외 지음/GS인터비전

개선문 - 8점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송영택 옮김/문예출판사

예루살렘 광기 - 8점
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동녘

E=mc² - 10점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희봉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감정 교육 1 - 8점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지영화 옮김/민음사

감정 교육 2 - 8점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지영화 옮김/민음사

돌아온 희생자들 - 8점
스티븐 F. 코언 지음, 김윤경 옮김/글항아리

로쿠스 솔루스 - 8점
레이몽 루셀 지음, 오종은 옮김/이모션북스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 - 10점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도서출판 여해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반쪼가리 자작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나무 위의 남작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존재하지 않는 기사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교차된 운명의 성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김운찬 옮김/민음사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 10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인문학은 자유다 - 8점
얼 쇼리스 지음, 박우정 옮김/현암사


영원의 철학 - 8점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김영사

세 도시 이야기 - 8점
박해천 외 지음/G&Press

앵그르의 예술한담 - 8점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지음, 이세진 옮김/북노마드


앙코르와트 - 10점
후지하라 사다오 지음, 임경택 옮김/동아시아

유대인의 역사 - 10점
폴 존슨 지음, 김한성 옮김/포이에마

천문을 담은 그릇 - 10점
양홍진 외 지음/한국학술정보

카렐 차페크 평전 - 8점
김규진 지음/행복한책읽기

이렌 - 8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다산책방

알렉스 - 8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다산책방

바이바이, 엔젤 - 8점
가사이 기요시 지음, 송태욱 옮김/현대문학

탁류 1 - 10점
채만식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탁류 2 - 10점
채만식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김유정 단편소설 10선 - 10점
김유정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李箱, 그 이상 - 10점
이상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사랑 1 - 10점
이광수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사랑 2 - 10점
이광수 지음, 에세이퍼블리싱 편집부 엮음/에세이퍼블리싱

꿈꾸는 책들의 도시 - 8점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들녘


유령 퇴장 - 8점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문학동네

사회주의 100년 1 - 10점
도널드 서순 지음, 강주헌 외 옮김/황소걸음

사회주의 100년 2 - 10점
도널드 서순 지음, 강주헌 외 옮김/황소걸음

태양 - 10점
요코미쓰 리이치 지음/작가마을

모스트 원티드 맨 - 8점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페소아와 페소아들 - 10점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워크룸프레스(Workroom)

조선평민열전 - 10점
허경진 지음/알마

문학의 아토포스 - 8점
진은영 지음/그린비




posted by 아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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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2014)

· 책_롱 2014. 2. 19. 21:56
  •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누르고 갈게요 ^^

    BlogIcon 전포 2014.02.21 19:24 신고
  • 아니.
    그 역 커피 자판기 정말 매력있는데요? ^^ 80년대에 일본 커피숍 커피가 갑이었다니... @@

    BlogIcon 은령써니 2014.04.15 21:39
    • 그러게나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마셔보고 싶은데 말이죠ㅎㅎ

      BlogIcon 아잇 2014.04.16 11:21 신고 DEL


더 스크랩 - 6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비채


방에도 <롤링스톤>이 한 부 있다. 일본에 있을 때 구입했던 건데(당연히 일본어판이다) 2009년 5월에 나온 것이라고 되어 있다. 'the alternative guide'라고 해서 특집으로 출간된 녀석인가 보다. 왜 이런 걸 샀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당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롤링스톤>이니까, 하면서 나도 모르게 집어 들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들춰보니 90년대의 미국문화 어쩌고 하면서 너바나, 스매싱 펌킨스, 벡, 펄 잼 등만을 큼직큼직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니 하루키의 『더 스크랩』을 관통하는 80년대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80년대 태생이라고는 하지만 사물과 인간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90년대에 들어서부터였을 테니. 그런데 이중에도 무릎을 탁, 하고 쳤던 것은 바로 도쿄의 커피에 대해서였다. 원래대로라면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를 이야기해야겠지만 나는 좀처럼 커피숍에 가질 않는다. 나란 종자는, 무릇 커피란 것은 동전 몇 개를 짤랑거리면서 자동판매기에 넣은 다음 버튼을 눌러 '주는 대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메아리(亀有)에 살고 있을 때였다(여기서 반년을 살다가 신주쿠로 이사했다). 일단 출근하기 위해 역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에 올라서면, 차량이 들어오는 선로 바로 옆에 자그마한 매점과 자동판매기가 있다. 심지어 재떨이까지 있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흡연자들에게는 친절한 역임에 틀림없다 ㅡ 물론 금연 정책에 의해 훗날 없어지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이사를 간 것은 아니다. 나는 매일같이 가메아리 역 플랫폼에 도착하면 일단 150엔을 챙겨 자동판매기 앞에 선다. 그러고는 동전을 하나씩 흘려 넣으면서 그것들이 쨍그랑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곤 했는데, 저 앞에서는 이미 몇몇 남녀들이 제각기 담배를 하나씩 꼬나물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자, 그리고 드디어 여기서 신통방통한 일이 벌어진다. 커피의 양과 설탕, 프림, 얼음을 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 등등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총 다섯 단계 정도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흡연자뿐만이 아니라 커피 애호가들에게도 환영받을 일이 아닌가. 맛도 아주 좋아서 굳이 커피숍에 들르지 않더라도 빠듯한 출근길의 달큼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하루키가 추천하는 아오야마의 '다이보'나 그가 <뉴욕타임스>에서 인용한 요요기의 '톰스', 신주쿠의 '고히야' 같은 곳이라면 한 번쯤은 가 보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양반은 도쿄의 커피가 유럽이나 미국의 각 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수준이 높다고까지 장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80년대의 일이다. 당시의 커피숍들이 지금까지 남아있을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결론은, 다시 한 번 제목처럼 '스크랩'된 기억들일 뿐인 거다. 무엇이든 간에 오래토록 지속되는 것도 있겠고 그렇지 않고 쉬 사라지는 것들도 많다 ㅡ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일 테지만. 그의 말대로 '오오, 이런 일이' 하는 식으로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늙수그레한 아저씨마냥 '그땐 그랬지' 하고 인정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나는 80년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 스크랩은 아주 맛좋은 장편(掌篇)처럼 읽히기도 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쓰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하루키의 커피가 아닌 내가 맛보았던 커피에 대해서만 추억을 늘어놓은 꼴이 되어버렸다. 가메아리 역 커피 자판기에 누가 관심을 가진다고.



posted by 아잇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2013)

· 책_롱 2013. 6. 9. 13:39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8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비채


2001년이었나. 출판사는 다르지만 같은 역자가 옮긴 『무라카미 라디오』 ㅡ 당시에는 심플한 제목이었고, 단 한 권밖에 나오지 않았었다 ㅡ 라는 책이 있었다. 그 후 10년도 더 지난 지금,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가 세 권으로 재출간됐다(이 책은 그 첫 번째). 그쪽 사정에 밝지 않으니 지금도 계속 연재를 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에세이만큼은 쭉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조만간 그의 새 소설도 국내에 번역될 것 같긴 한데, 소설은 차치하고라도 나는 오히려 에세이 쪽이 더 소설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소설, 뭐 이런 논리라면 설명이 되려나. 어떤 작가가 됐건 소설보다는 조금 어깨에서 힘을 뺀 듯한 논조의 글을 읽게 되면 새롭고 재미난 발상이란 것이 더 풍경화처럼 느껴지는 까닭이다(그렇다고 푸근하다거나 반대로 뒤통수를 때릴만한 충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ㅡ 아베 고보의 작품에서였나, 풍경화는 자연 경관이 살벌한 지방에서 발달하고 신문은 인간관계가 소원한 산업 지대에서 발달한다는 문장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우리도 매일같이 자고 일어날 때 살풍경한 느낌을 받고 있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에세이집이란 건 태생이 단속적이라서 화장실에 가거나 맥주를 마시거나 야구 중계를 보는 틈틈이 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지간한 중편 소설보다는 빨리 읽게 된다. 아마도 흡연자의 경우 담배 한 개비 피우는 사이에 두세 편 정도는 후딱 읽어버리지 않을까(나는 그렇다). 그래서 아무 곳에나 도그지어를 만들어 놓고 나중에 다시 읽는다고 해도 '이게 무슨 말이지'와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소설 같긴 하지만 분량이나 흐름으로 따지면 장편(掌篇)의 느낌일 테니까. 하루키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에 '안녕을 말하는 것은 잠시 죽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고 썼다. 그는 '안녕'을 말해도 바로 죽지는 않는다고 토를 달았지만 실은 어떨까. 일단 한번 말해 볼까. 안녕?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posted by 아잇

『선셋 파크』 폴 오스터 (열린책들, 2013)

· 책_롱 2013. 3. 30. 17:33


선셋 파크 - 8점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열린책들


러니까 책과 신발, 인형, 더러운 양말, 텔레비전, 우표첩, 색 바랜 매트리스 따위의 사진이 마일스에게 왜 필요한 것일까. 리처드 골드스타인이 부고란에 쓴 기사보다 비교적 덜 삽상하고 덜 정제된 그 사진들이. 허튼소리만 해대는 입정 사나운 꼰대처럼 혹은 임신하자 부풀어 오르는 배를 무시하지 못하고 망가져만 가는 몸에 경악했을지도 모를 메리-리처럼 ㅡ 이런 불행들을 막기 위해 애쉬튼 커처가 했듯 마일스에게도 과거라는 탯줄이 필요했을지도(어떤 의미로든). 잊힐 권리라는, 이 세계에서 휘발되고 싶은, 어찌 보면 추레할는지도 모르는 그 생각이 차라리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서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명확하고 덜 불건전하다. 그래서 여기에 모리스의 시점이 간섭해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할 법하다. 왜냐하면 필라가 말한 대로 『위대한 개츠비』의 닉 캐러웨이가 분(扮)했던 것을 이제는 모리스가 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할 수 있으니 ㅡ 어쩌면 더 확정적일지도. 전쟁 후 돌아와 팽(烹) 당한 병사들처럼 모리스는 불륜의 귀환병이 되어 팽 당했다. 저들은 자기가 만들고 잃어버린 걸 찾으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며 모리스는 자기가 만들고 잃어버린 걸(마일스) 찾고 관찰하지만 섣불리 다다가지 못한다(어느 쪽이건 하루키가 만든 카프카보다는 덜 불손하다). 더군다나 그 빌어먹을 선셋 파크. 잿빛 지붕널에는 금이 가 있고 현관에는 조잡한 난간을 달아 놓은 그 집!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흘러가서 사람들이 시계를 찰 필요조차 없는 그 동네! ㅡ 외려 sunrise가 아니라 sunset이었던 것이 다행일까. 메리-리가 낳은 녀석은 상처를 입어 보아야만 한 인간이 될 수 있다며 연극을 하고 있고 마일스를 낳은 여자 역시 삶에서 연극을 하거나 연극 속에서 삶을 찾는다. 이런 판국에 인간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니까 어떤 식으로든 닥쳐야 한다는 논리는 벤젠같이 역겨울 뿐인 거다. 언젠가는 '우리 생애 최고의 해'가 (다시) 올 거라는 믿음은 쉽게 부서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최고의 해가 어디선가 갑자기 비죽 튀어나온다는 확신도 없으니까(결말을 늘여 썼다면 이 소설은 엄청난 재앙이 됐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리스가 자신이 쓸 책 제목으로 메모한 <사람들이 책을 증오하는 나라에서 문학 출판하기>는 <사람들이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증오하는 나라에서 다시 불행을 이야기하기>로 바꾸어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그러니까, 모리스의 시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이건 이런 식으로밖에 할 수 없다). 이 세계가 빼앗아 간 뒤 반환하지 않은, 임의의 선택이라는 말로 잘 포장되어 지금으로도 포화 상태인 그 분기점에서야말로 ㅡ 오히려 자성(磁性)을 띤 대척점을 향해 오래달리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으니 말이다.



덧) 과거라면 전쟁에 끌려갔을 법한 나이의 필라(그녀가 여자라 하더라도)가 이 소설의 실낱같은 빛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비중은 있되 발언권이 적었다는 것은 마음에 든다. 마일스를 부모의 곁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그녀의 언니라는 설정도 괜찮았고. 빙이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흐음…….



posted by 아잇

『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북스피어, 2009)

· 책_숏 2012. 10. 23. 11:39
  • 아, 저도 이거 인상깊게 읽었었지요.
    저도 '굶주린 귀' 생각나네요.ㅎ^^

    BlogIcon 블랑블랑 2012.10.26 22:00 신고
    • 그쵸그쵸ㅎㅎ 이 양반,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대단한 작품을 썼을지도……ㅠ

      BlogIcon 아잇 2012.10.27 09:52 신고 DEL


인체 모형의 밤 - 8점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북스피어


나카지마 라모식 진수성찬. 세이초나 하루키처럼 라모의 글을 마주하면_오호, 역시 라모인가_하고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 책은 호러를 얘기한다기보다 인간을 얘기하기 위해 그저 호러라는 형식을 빌려왔다고나 할까. 각 작품의 끝에 가서_뭐야 이건, 대체 왜 결말이 이렇게 돼버린 거지_하고 애면글면 머리를 긁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재미있으니 됐잖아' 식으로 후루룩 읽어버리면 된다.



posted by 아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