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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숏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여백, 2011)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6점
최인호 지음/여백(여백미디어)


인공 K는 그 이니셜처럼 삼진 아웃을 당하지는 않는다_아내와의 전야제에서도_K1과 K2의 합체에서도. K의 도시는 타인과 내가 교차하는 절벽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본다_아내는 아내가 아니고_딸은 딸이 아니고_강아지는 강아지가 아니라고 느끼는 K는 K가 아니라고. 영화 《파란 대문》의 한 장면_진아가 모래에 파묻혀 있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만 그것은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동의어로 보였던 그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