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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숏

『고기』 마르틴 하르니체크 (행복한책읽기, 2012)


고기 - 10점
마르틴 하르니체크 지음, 정보라 옮김/행복한책읽기


포름 카드 한 장_사람 고기를 살 수 있는 '고기 카드'다. 카드 없이 고기를 파는 시장에 들어가거나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아예 시장에 고기 자체가 부족하면 사람들은 붉은 제복의 경찰에게 도살된다. 그 시체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다시 시장에 공급_신선도에 따라 일급실, 이급실, 삼급실에 차등 분배. 대부분의 (사실 전부) 디스토피아 소설은 도시나 세계가 그렇게 된 과정을 생략하고 일단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다소 헐겁기까지 하다. 다른 거라면 주인공이 디스토피아를 벗어난다는 점_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_고기를 먹는 도시에 길들여져서_바깥세상에서 사고를 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우리의 주인공은 도시로 돌아오자마자 경찰에게 도살되어 자신이 그토록 먹고 싶었던 가장 신선한 고기가 있는 일급실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