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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숏

『문신유희』 (프로파간다, 2013)


문신유희 - 8점
프로파간다 편집부 지음/프로파간다


신하는 것이 꿈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양쪽 팔뚝에다가 큼직한 것을 하나씩 그려넣고 싶다. 어릴 적엔 그저 이레즈미로 우키요에나 다루마를 그린 '어깨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서_아, 나도 문신해 보고 싶다!_하는 수준이었는데, 머리가 조금씩 커지면 커질수록 그 생각들이 사라지기는커녕 외려 도안이나 위치 등이 구체화됨에 따라 나 스스로도 약간 놀랐다. 내 몸을 내가 디자인(정확하게는 타투이스트의 손에 의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매혹적인 일인 셈. 누군가는 머리 모양새를 바꾸고_어떤 이는 성형을_또 다른 자는 휘황찬란한 장신구를 걸친 채 거리를 걷고_저치는 글을 써서 자신을 내비치려 한다. 타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