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의 아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민음사, 1999)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민음사 이질감이 드는 다른 종족을 다루듯 혹은 치매를 앓는 노인을 꺼리듯 아이를 대하는 데이비드를 탓할 수는 없다. 그의 아내 해리엇도 마찬가지. 기어이 태어나고야 만 로즈메리의 아이 같은 그들의 다섯째 아이 벤에 관한 이 소설은, 어떤 유형의 윤리관도 뚫지 못하고(레싱 자신도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비난도 쏟아내기가 어렵다. 해리엇은 입을 열어 타이르는 교육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어린 벤으로 하여금 자신을 버렸던 공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새로운 훈육의 방식을 터득했고, 자신의 바로 그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이번에는 그녀 쪽에서 곧 다가올지 모르는 공포에 치를 떤다. 사악한 유아기의 벤은 보호는커녕 아무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오물의 틈바구니에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