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물의 안타까움성』 디미트리 베르휠스트 (열린책들, 2011) 첫 대면부터 왠지 세풀베다(Luis Sep úlveda)의 덥수룩한 외모를 상정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이거야말로 ‘외모의 안타까움성’이 아니겠나). 그리고 나는 이 작품에 또 하나의 타이틀을 붙여주기로 했다. 패트리셔 맥거의 『피해자를 찾아라(Pick Your Victim)』에 버금가는 ‘가족을 찾아라’로 말이다. 연못 속으로 오줌발 날리기 시합을 벌이던 어린 날의 디미트리와 마찬가지로, 그의 아들 역시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에서 변기 물에 빠진 꼬마 오리 노래를 꽥꽥 불러 대며 오줌 줄기를 갈기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정말로 아름다운 부자지간이다 ㅡ 제기랄,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한단 말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롯이 체득되어 몸이 먼저 반응하고야 마는 안타까움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가족. 장레..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