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2000)
콘트라베이스 연주의 그것처럼 포르테로 시작해서 피아노, 피아니시모, 그리고 메조포르테와 포르티시모를 넘나드는 정서의 변화가 강하게 느껴진다. 중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보았지만 딱히 감흥이랄 것도 느끼지 못하고서 책을 덮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ㅡ 책이 무척이나 얇은 것이, 당시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스물을 갓 넘겼을 때 신판을 구입해 읽고, 또 읽고, 아무 페이지나 열어 읽었다. 그래도 항상 『콘트라베이스』가 내게 주는 정서는, 그 강약이 다르더라도, 시종일관 스산하고 휑뎅그렁한 어떤 것이었다 ㅡ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나 심심풀이로 해보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p.96) 콘트라베이스를 낀 사내는 결을 내기도 하고 맥주를 마시기도 하며, 지극히, 무척이나, 궁극의 평범한 ㅡ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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