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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신간마실 11 아름다운 책 이야기 - 이광주 지음/한길사 속죄나무 1 -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속죄나무 2 -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리틀 드러머 걸 -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셰이프 시프터 - 토니 힐러먼 지음, 설순봉 옮김/강 얼간이 윌슨 - 마크 트웨인 지음, 김명환 옮김/창비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 - 정민 지음/문학동네 날씨충격 - 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코난북스 어용사전 - 박남일 지음/서해문집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 - 황인범 지음/돌베개 길버트 그레이프 - 피터 헤지스 지음, 강수정 옮김/호메로스 육아의 탄생 - 사와야마 미카코 지음, 이은주 옮김/소명출판 아메리카 - 레알 고부 지음, 양혜진 옮김, 프란츠 카프카 원작/이숲 .. 더보기
『위대한 질문』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열린책들, 2010) 『위대한 질문』을 펴낸 열린책들의 편집자 노트(웹 카페를 통해 확인)를 보면 이 책 자체를 놓고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이 책에 악행을 저지르는가? 이 책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데 무언가를 만들려 하는가? 최선의 편집 형태는 무엇인가? ……그럼 나도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읽는 나는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가? 나는 이 책을 읽는 행위로써 행복한 것인가? 나는 이 책의 텍스트를 믿어야만 하는가?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닮아있다. '하늘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라', 또는 '운명의 긍정'이란 하나의 구절로서 표현되는 그것이다. 그래, 이건 쉬이 생각할 수 있는 명제다. 그럼 고르기아스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고 헤라클레이토스 ㅡ.. 더보기
『망량의 상자(전2권)』 교고쿠 나쓰히코 (손안의책, 2005) 스피노자(Baruch de Spinoza)는 코나투스(conatus)의 개념을 ‘자신의 존재 안에서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어땠나. 그는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를 이렇게 비판했다. 「자기 보존 명제는 틀렸다. 그 반대가 참이다. 바로 살아 있는 것들 전부가 가장 명료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것들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 행위한다.」 이것은 물론 니체의 ‘힘에의 의지’라는 명제로 뻗어나가는 개념이 되겠지만, 잠시 『망량의 상자』에서의 가나코와 요리코의 경우에 빗대어 볼까. 철로에 떨어진(혹은 떨어뜨린) 행위는 가나코와 요리코를 이어주는 끈이다. 하나가 다른 하나로 환생한다는 소녀들의 생각에서 말이다. ‘그 이상이.. 더보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펭귄클래식, 2009)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매력은 다양한 해석이다. 그리고 나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ㅡ 거의 절망에 가까운 상태였으므로. 우리는 때때로 20세기를 후기 니체 시대라 부르기도 하지만, 니체를 둘러싼 니힐리즘과 위버멘쉬로 위시되는 철학과 이론은 광시곡의 그것과 같았고, 심연의 장막 밖에서 비트적거리는 무분별한 말들이었다. 날카로운 파토스 위에서 위태위태하며 분출되는 메타포들은 사유의 침식과 퇴적을 거쳐 다시 융기를 향해 떠오르는 기암괴석이나 다름없다(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차라투스트라가 지극한 행복의 섬에서 사라지자 군중은 그가 악마에게 잡혀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 중 어떤 이는 ‘오히려 차라투스트라가 악마를 잡아갔을걸’이라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