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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은행나무, 2014) 현기증 -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은행나무 조나탕, 파리드, 미셸, 이 세 남자. 하나는 얼굴에 철가면_나머지 둘은 족쇄에 묶인 채 동굴에서 깨어나고_그들 곁엔 시체 한 구, 조나탕이 기르던 개. 메모에 적힌 것은 철가면이 족쇄들에게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질 경우 철가면에 설치된 폭탄이 터진다는 것. 머릿속에 영화 《쏘우》가 떠오르는 건 당연지사. 더군다나 제한된 공간_제한된 인물_그러니 어쩔 수 없는 피로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살아서 나갈 수 있다_결국 우리는 죽는다_이 두 가지의 반복과 불가해한 인간의 모습. 그리고 끝엔 현기증 나는 현실_갈팡질팡_어지럽다. 더보기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멜라니 킹 (사람의무늬, 2011)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 멜라니 킹 지음, 이민정 옮김/사람의무늬 죽음은 확실하고 삶은 불확실하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삶은 불완전하지만 죽음은 완전함 그 자체」이다. 그런데 조기 매장 ㅡ 사후 섣불리 입관 및 매장이 진행되어 ㅡ 으로 인해 관 속의 망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아직 숨이 붙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삶보다 죽음 쪽이 불확실하다고 해야 할지도. 나는 실제로, 무척 진지하게, 이런 일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가 죽은 뒤 매장이 되었는데 한참 후 내 눈이 번쩍 뜨인다면! 깔끔하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죽음 이후의 처리는 화장(火葬)으로 하기로. 이것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게 죽는 방법'이다. 어쨌거나 '불확실한 죽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