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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마메

『1Q84(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공기 번데기」에서 '번데기'와 '누에고치'를 혼동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오웰의 『1984』의(와) 빅 브라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아는 덴고는 군인(일본 자위대의 경우는 정확히 어떤지 모르지만)으로 묘사되고 만약 시점이 일제 강점기라면 후카에리는 위안부인 것인지(어쩌면 아오마메도) ㅡ 나중에 그녀는 덴고에게 몸을 '바친다.' 군인인 덴고는 아오마메를 사랑하지만 아오마메는 살인을 하는 사람이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태를 하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70대 노부인은 '우리는 올바른 일을 했으니까요' 하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인지. 그리고 옆에 서 있는 다마루라는 남자는 그녀(들)에게 '하늘의 뜻에 따라'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인지 ㅡ 사실 이 논리로는 책.. 더보기
『짐승의 길(전2권)』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2012) 누군가는 그렇고 그런 치정을 다룬 B급소설이라고 할는지도.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일단 재미있으니까. 나는 트릭을 풀고 범인을 밝혀내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세련됐다, 뭐 그런 생각이다. ‘이야기’가 있잖나. 단 한번이라도 이름이 언급된 인물은 책동의 기미를 보이고, 나라도 그럴 수 있으려나, 하는 ‘텍스트 vs(and) 현실’의 일말의 끈이 있으니까 말이다. 집에 병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다미코의 생각은 나도 (경험해봐서)안다. 그래서 얼마든지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충분조건이 구비되어 있다. 단, 저 뒤에서 ‘노인의 고독’(하권 p.300)을 깨달았다면 남편의 고독 또한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또한 생긴다 ㅡ 어느 쪽이건 그녀가 씁쓸해지기만 하지만 역시 세이초의 여성 심리묘사는 탁월하다 못해 정말이지 천재.. 더보기
『전망 좋은 방』 E. M. 포스터 (열린책들, 2009) 『전망 좋은 방』은 연애소설이다. 영국사회의 계층갈등과 가치관의 충돌, 물론 이러한 것들도 다루고 있지만 어쨌든 연애 이야기다. 희극이 존재하는 이유는진실이 존재하는 이유하고 똑같다는 거 말이에요.ㅡ 본문 p.144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다.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주인공 루시와 사촌 샬럿. 그리고 전망이 좋지 않은 방을 보고 실망한 그녀들에게 '전망 좋은 방'을 양보하는 영국인, 에머슨 부자(父子). 루시는 조지(조지 에머슨)에게 키스를 당하고, 또 당한다 ㅡ 후의 키스는 시간적으로 나중의 일이지만. 루시와 전혀 인연의 끈이 없던 조지인데, 희한하게도 그들 부자를 루시 곁으로 끌어들인 것은 그녀의 약혼자 세실이다. 이로써 세실은 루저가 된다. 조지를 짓누르는 알 수 없는 비관주의(염세주의)는 루시를 만나고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