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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_롱

『1Q84(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공기 번데기에서 '번데기'와 '누에고치'를 혼동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오웰의 『1984』의(와) 빅 브라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아는 덴고는 군인(일본 자위대의 경우는 정확히 어떤지 모르지만)으로 묘사되고 만약 시점이 일제 강점기라면 후카에리는 위안부인 것인지(어쩌면 아오마메도) ㅡ 나중에 그녀는 덴고에게 몸을 '바친다.' 군인인 덴고는 아오마메를 사랑하지만 아오마메는 살인을 하는 사람이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태를 하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70대 노부인은 '우리는 올바른 일을 했으니까요' 하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인지. 그리고 옆에 서 있는 다마루라는 남자는 그녀(들)에게 '하늘의 뜻에 따라'맞장구를 치는 것인지 ㅡ 사실 이 논리로는 책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기 힘들긴 하지만. 아니면 『1Q84』는 그저 연애소설인지 ㅡ 나는 여기에 무게를 두는 쪽이다. 체호프였는지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작가는 이야기만 하고 그 이후의 문제는 독자의 몫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대체 뭐가 뭔지 당최 알 길이 없다. 『노르웨이의 숲이나 『양을 쫓는 모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아니면 『1973년의 핀볼은 좋았다. 그런데 『어둠의 저편 혹은 『해변의 카프카부터였는지, 뭔가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뭔가가 꼬였다'라는 건 내가 느끼기엔 분명하다. 그런데도 『1Q84』 4권이 나온다면 어쨌든 읽어보긴 할 생각이다. 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돌려놓을 것인가, 하는 것과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하는 생각에서이다. 이따금 이 책에 대해 생각을 떠올릴 때면, 철두철미한 성격을 지닌 NHK 수금원의 말이 들린다. 「설명을 안 해주면 그걸 모른다는 건, 말하자면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도대체 이 소설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