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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교장』 나가오카 히로키 (비채, 2014) 교장 -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김선영 옮김/비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지구대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물론 그쪽은 이미 임관이 완료된 순경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라 『교장』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후 방영된 중앙소방학교의 이야기는 어떨까. 직업 자체는 다르지만 공무원을 '양성'한다는 점에서라면 이쪽과 접점이 있을 듯싶다. 군대에서와 마찬가지로 폐쇄된 공간에서의 규율과 반복되는 훈련. 무엇이든지 지시를 받아 행동해야 하는 그들은 빡빡한 일정에도 힘겨워한다. 소방학교에서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제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 응급환자 처치와 이송, 모의 화재현장 실습 등을 경험한다면 경찰학교에서는 불심검문, 몽타주, 이륜면허 강습, 체포술 등을 훈련한다. 어느 쪽이나 위험이 따르는 것은 똑같다. .. 더보기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히라야마 유메아키 (이미지박스, 2008)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권일영 옮김/이미지박스 뭔지 (잘) 모르겠어도 좋다_멍텅구리 같은 이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어째 이 모양인가_라고 해도 재미있는 건 재미있는 것. 나카지마 라모의 『인체 모형의 밤』이 그나마 가닥이 잡힌 모양새였다면 이쪽은 도대체가 왕도(王道)가 보이질 않는다_뭐가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라는 거야……. 하지만 이와 비슷한 기분을 체험한 적이 있는데 바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_얼개가 분명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액션이었으니까. 《새벽의 저주》에 관해 내가 들었던 최악의 말은_내용도 없는 이딴 영화_였다. 그럼 이것도_내용도 없는 이딴 소설_이 될 거다. 뭐 어때? 더보기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황금가지, 2012)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황금가지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는 '뉴타입(new type)'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간으로부터 새롭게 발현된 정신능력, 제6감, 초능력, 텔레파시, 천리안 등의 공감각(共感覺) 능력에 대한 것이다. 아니면 《인랑》 ㅡ 이것을 예로 드는 것은 좀 꺼려지지만 ㅡ 은 또 어떨는지. 이른바 '평행세계(parallel world)'를 도입했으니까. 이것도 아닌가? 그럼 브라이언 레반트의 《베토벤》은? 그야말로 '슈퍼 개'가 주인공으로 나와 불법 동물실험을 하려는 작자에게 한방을 날리는 영화 말이다. '인류보완계획'을 내세운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또 어떻고……. 『제노사이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집착하던 신기루 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