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코올』 기욤 아폴리네르 (열린책들, 2010) 기욤(Guillaume apollinaire) ㅡ 아폴리네르라 하기엔 너무 길고 힘이 드니 개인적인 편의상 기욤이라 하겠다 ㅡ 의 『알코올』은 전반적으로 '자정에 가까운 때'의 느낌이다. 그러나 그 자정을 넘기진 않는다. 그것은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어스름함이다. 사실 모든 문학이란 (어느 정도는) 모호하게 써놓고 심오하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조악한 심보를 잉태하고 있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면 문학은 그럴 수 있고, 또 그러한 것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라고도 생각한다. 시 ㅡ 를 비롯한 문학 ㅡ 는 읽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그 전달의 효용과 수용의 반응이 다른 것 아닌가. 이런 측면에서 그의 시들은 공작의 화려한 깃털만큼이나 깊이를 달리 한 서사와 사유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