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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석유, 욕망의 샘』 김재명 (프로네시스, 2007) 석유, 욕망의 샘 - 김재명 지음/프로네시스(웅진)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고, 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내 아들은 전용기를 타고 다니겠지만, 내 손자는 다시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ㅡ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도는 이야기. (책 출간과 지금 시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뼈대는 같다) OPEC이 만들어지고, 석유 파동이 일어나고, (한국에서는 '오일 특수'를 누리게 되고) 산지는 석유를 팔아 무기를 사고, 다시 그 무기로 인해 내전이 발발하고ㅡ 책에서 다이아몬드(bloody diamond)를 설명하며 '숙녀들의 영원한 친구이면서 동시에 반군들의 영원한 친구'라고 묘사한 것처럼, '검은 황금'이라 일컬어지는 석유 또한 bloody oil이라고 불러야만 할 것 같다……. 미국은 중동 쪽의 유가가 높아지는.. 더보기
『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북스피어, 2010) 여기 『가다라의 돼지』에서의 잃어버린 8년은 평범한 아이를 ‘바나나 키시투’로 변용케 했다(‘변용’이라니 굉장히 무심한 말이지만 어쨌거나 그렇다고 하자). ……시작은 거창해 보이는 말로 운을 떼었지만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결점을 지닌 작품이다. 그런데 이렇게나 ‘풍부하고 우스꽝스러운’ 단점들을 품었음에도 나는 나카지마 라모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왜? 희한한 재미를 지니고 있으니까.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이 ‘이 세상에 이상한 일이란 없다’란 논의를 주장한다면 『가다라의 돼지』는 정반대에 서있다(등장인물인 미스터 미러클은 별개로 하자). 한마디로 소설은 주술(呪術)로 시작해서 주술로 끝난다. 그러고 보니 ‘주(呪)’, 한자에 입[口]이 들어가 있다. 쿠미나타투 마을의 주술사 오냐피데는 이렇게 말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