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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스콧 스토셀 (반비, 2015)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반비 로캉탱이 토악질을 하건 말건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거다. 그들 스스로가 참을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말이다. 나도 한때 조울증 비스름한 뭔가를 겪어본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아니면 순전히 내 착각에 의한 것이었을 수도). 내가 조울증을 앓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당시 들었기 까닭인데, 정말로 나 자신이 양극성 기분 장애를 앓고 있었다면 그런 자각은 불가능했을 것만 같다. 여하튼 세계가 날로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질병이나 장애도 매일매일 생겨난다. 육체적이든 비육체적이든 간에(불과 30년 전만 해도 불안이라는 병명은 존재하지 않았단다). 불안을 다루는 이 책에는 아.. 더보기
『위대한 질문』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열린책들, 2010) 『위대한 질문』을 펴낸 열린책들의 편집자 노트(웹 카페를 통해 확인)를 보면 이 책 자체를 놓고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이 책에 악행을 저지르는가? 이 책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데 무언가를 만들려 하는가? 최선의 편집 형태는 무엇인가? ……그럼 나도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읽는 나는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가? 나는 이 책을 읽는 행위로써 행복한 것인가? 나는 이 책의 텍스트를 믿어야만 하는가?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닮아있다. '하늘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라', 또는 '운명의 긍정'이란 하나의 구절로서 표현되는 그것이다. 그래, 이건 쉬이 생각할 수 있는 명제다. 그럼 고르기아스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고 헤라클레이토스 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