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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

『피로사회』 한병철 (문학과지성사, 2012) 피로사회 -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 익사. 이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폴리 마칭어의 우호적인 것(friendly)과 위험한 것(dangerous)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러한 세계는 경계선, 통로, 문턱, 울타리, 참호, 장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ㅡ 슈미트의 적(敵)을 떠올려 보라 ㅡ 만약 그런 의미를 넘어서게 된다면 오늘날에는 삶의 모든 영역이 '난교 상태'로 특징지어진다고도 할 수 있으리라.(p.15) 그러나 내가 이 두 가지 세계에 틈입해 교집합의 목록 속에 들어간 인간이라 느끼게 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긍정성의 과잉? 일종의 비만 상태? 물론 오웰과 헉슬리가 보는 양상은 조금 다르나 그것에는 표면과 이면이라는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 더보기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찰스 부코스키 (바다출판사, 2000)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그 첫번째 - 찰스 부코우스키 지음, 김철인 옮김/바다출판사 무라카미 하루키식의 말랑말랑하고 애틋한 섹스 묘사는 아니더라도, 부코스키의 섹스에는 솔직함이 있고 날것의 호르몬이 즐비하다. 부코스키 얘기를 하려면 일단 섹스를 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다. 누가 됐든 섹스를 하는 이유를 들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거기엔 굉장히 매혹적이고 복잡하며 불가사의한 덩어리가 존재한다. 아무리 개별적 동기를 쪼개고 쪼갠다한들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심지어 첫 데이트에서 '너무 쉬워 보이면 안 된다'라는 생각 때문에 섹스를 최대한 뒤로 미루는 여성(이런 남성은 없을 줄로 안다, 나는 확신한다)들도 있지 않나 ㅡ 별로 상관은 없지만 여기에 덧붙이면, 첫 데이트에서 섹스를 하거나 하지 않는다 .. 더보기
『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열린책들, 2012) 우체국 -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열린책들 아아하하하하하하오오오아아아아아악!_이게 내 감상이다. 영원한 임시 비정규직 보결 사무원 치나스키 식으로 말하자면_ 이 좆같은 책을 당장 읽지 않으면 좆될 줄 알아. 더보기
『여자들』 찰스 부코스키 (열린책들, 2012) 음. 내가 보기에 마초는 아냐. 마지막에 로셸을 때려치웠잖아. 단지 ‘마지막 한 번’이란 게 좀 걸리긴 하지. 하지만 심지어 강간하거나 강간당하거나 핥거나 치마를 추어올리는 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다. 문제는 솔직함을 덮고 점잖은 체할 수 있냐는 건데, 그렇게 못해서 이건 마스터피스, 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신춘문예에 『여자들』을 냈다간 바로 아웃이다. 사실 어딘들 그럴 테지. 나는 섹스를 통해 신과 합일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섹스를 하고 나면 편두통이 사라지며, 다른 애들의 부러움을 사려고 인기 있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남편이 반대할 것 같으면 섹스를 해준다는 여자를 수백 명은 알고 있다. 물론 이런 얘기는 대체 왜 여자들이 섹스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늘어놓..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