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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살의』 나카마치 신 (비채, 2015) 모방 살의 -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비채 빌어먹을 줄 바꿈이로군, 하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서술트릭'이라는 말에 덮어놓고 읽기 시작했다('빌어먹을'이라는 분개심 가득 찬 토로는, 심지어 문장 하나하나마다 행이 바뀌는 부분을 접하게 되면 절로 나오리라). 줄거리는 간단한데, 시작은 자살로 결론이 난 신인 추리소설 작가의 죽음이다. 추락사한 것으로 추측되나 실은 음독한 상태로 발견된 사카이 마사오라는 남자가 있다.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유서처럼 남긴 채. 그리고 반대편에선 여성 편집자와 르포라이터가 움직인다. 그들은 각각 사카이 마사오의 수상쩍은 죽음을 쫓고, 둘의 시선이 각 장마다 번갈아가며 기술되어 진행된다(물론 나카다 아키코(편집자)와 쓰쿠미 신스케(르포라이터.. 더보기
『눈의 황홀』 마쓰다 유키마사 (바다출판사, 2015, 개정판) 눈의 황홀 - 마쓰다 유키마사 지음, 송태욱 옮김/바다출판사 끈덕짐과 깊이가 부족하다며 탄식할는지도 모르겠고_참 다종다양한 걸 끌어와서는 황홀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고 평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고. 더보기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2015)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북스피어 스기무라의 인생행로야 예견된 것이긴 했다. 그런 식의 부적합한 생활이 가능할 리 없으니까 말이다. 연작이니만큼 더치고 더친 이야기들의 과정에서 스기무라의 터닝 포인트가 어느 시점에서 나올까 하는 것만이 중요한 과제였을 듯하다. 『누군가』와 『이름 없는 독』에 이은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운전기사의 죽음과 뺑소니, 청산가리에 의한 죽음에 이어 이번엔 다단계다. 다만 『화차』에서만큼의 집약된 표현이 다소 아쉬운데, 『솔로몬의 위증』에서 느꼈던 감정과 대동소이해 '역시 미야베 미유키는 시대물인가' 하는 볼멘소리가 나올 법한 소설이 될 것만 같다. 버스가 통째로 납치되고, 느닷없이 권총을 든 노인이 나타나는가하면 나중에는 경찰의.. 더보기
『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실종느와르 M 드라마팀 (비채, 2015) 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 이유진 극본, 실종느와르 M 드라마팀.이한명 엮음/비채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완결될 시점까지 타의에 끌려 다니며 매번 방영 시간에 맞추어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것도 고역이고, 조금 더 솔직히 털어놓으면 재미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찾기 어려웠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하여튼 이렇든 저렇든 간에 지금껏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한 드라마라면 열 손가락 안쪽으로 꼽을 정도다(내가 꼽는 최고의 드라마는 이다). 당연히 도 본 적이 없으니, 『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이 출간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런 드라마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겐 이편이 더 나을는지도 모른다. 드라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과거 『셜록 케이스북』과는 다른 경우) 내용을 간추린 책을 읽는.. 더보기
신간마실 42 히쇼의 새 -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엘릭시르 언어의 역사 - 토르 얀손 지음, 김형엽 옮김/한울(한울아카데미) 미스테리아 2호 -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엘릭시르 미국 대중음악 - 래리 스타, 크리스토퍼 워터먼 지음, 김영대.조일동 옮김/한울(한울아카데미) 영화, 보험을 찍다 - 김재현 지음/새빛출판사 특별 요리 - 스탠리 엘린 지음, 김민수 옮김/엘릭시르 식물 이야기 사전 - 찰스 스키너 지음, 윤태준 옮김/목수책방 수혈의 배신 - 후나세 슌스케, 우츠미 사토루 지음, 김영진 옮김/성안당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큐리어스(Qrious) 말과활 - 9호 - 말과활 편집부 지음/일곱번째숲 몽골 제국 기행 - 플라노 드 카르피니.윌리엄 루브룩 지음, 김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