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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모토무라 료지 (교유서가, 2015) 처음 읽는 로마사 - 모토무라 료지 지음, 이민희 옮김/교유서가 로마를 다루려면 그 역사와 함께 멸망 또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모토무라 료지의 말대로 로마 제국의 멸망은 '고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책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기승전결 네 부분으로 나뉘어 로마사 1200년을 톺는다ㅡ공화정, 군대, 시민(권), 그리스도교 탄압, 멸망 등등. 특히 내가 보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일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는 관용과 포용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전에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로크의 시민정부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중 '욕망에 봉사하면서 욕망을 조절하는 이성적 국가는 가능한가'라는 부분이 생각난다. 그 내용 일부를 잠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홉스는 국가를 가리키는 말로 커먼웰스.. 더보기
『음식이 상식이다』 윤덕노 (더난출판사, 2015, 개정증보판) 음식이 상식이다 - 윤덕노 지음/더난출판사 단무지. 일본어로 다쿠앙(たくあん)이다. 겨우내 먹을 것이 없던 저 옛날 다쿠앙이란 스님이 짠지의 일종으로 만든 것으로, 당시 절 근처를 지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스님의 이름을 그대로 따 '다쿠앙'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사찰이라는 장소도 장소이거니와 계절, 또 음식을 오랜 시간 보관해야 하는 애로로 인해 만들어졌을 터다. 책에는 비슷한 맥락으로 낫토(納豆)와 청국장이 등장한다. 낫토의 유래에 관한 설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단무지와 매한가지로 절과 관련이 있다. 옛날 일본에서는 절에서 사용되는 각종 물품을 만들어 관리하는 납소(納所)가 있었다는데, 이 납소에서 콩 발효 식품을 관리했기 때문에 납두(納豆)라는 이름이 생겨 바로 여기서 .. 더보기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스콧 스토셀 (반비, 2015)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반비 로캉탱이 토악질을 하건 말건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거다. 그들 스스로가 참을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말이다. 나도 한때 조울증 비스름한 뭔가를 겪어본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아니면 순전히 내 착각에 의한 것이었을 수도). 내가 조울증을 앓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당시 들었기 까닭인데, 정말로 나 자신이 양극성 기분 장애를 앓고 있었다면 그런 자각은 불가능했을 것만 같다. 여하튼 세계가 날로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질병이나 장애도 매일매일 생겨난다. 육체적이든 비육체적이든 간에(불과 30년 전만 해도 불안이라는 병명은 존재하지 않았단다). 불안을 다루는 이 책에는 아.. 더보기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니킬 서발 (이마, 2015)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 니킬 서발 지음, 김승진 옮김/이마 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다룬 스터즈 터클의 인터뷰집 『일』ㅡ얄궂은 부제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이다ㅡ에서 어느 회계사는 말한다. 「'내 일은 과연 중요한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 저는 오염에 맞서 싸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사회에 중요한가는…… 아니요,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에 바탕을 두고 있는 지금 같은 경제에서는 필요하겠죠 (...) 말씀드릴 게 별로 없습니다.」 아아, 큐비클 밀림을 헤치며 사무적인 일에 몰두하는 사무원들이여. 라이트 밀스(그는 화이트칼라 계급을 '쾌활한 로봇'이라 불렀고, 업튼 싱클레어가 화이트칼라란 말을 만.. 더보기
신간마실 45 신들의 연기, 담배 - 에릭 번스 지음, 박중서 옮김/책세상 곤충 연대기 - 스콧 R. 쇼 지음, 양병찬 옮김/행성B이오스 어린 왕자 (한글판 + 영어 + 프랑스어 텍스트)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동근 옮김/소와다리 대재난 - 르네 바르자벨 지음, 박나리 옮김/은행나무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열린책들 한국대중음악사 산책 - 김형찬 지음/알마 비평가의 임무 - 테리 이글턴.매슈 보몬트 지음, 문강형준 옮김/민음사 저먼 지니어스 - 피터 왓슨 지음, 박병화 옮김/글항아리 책의 힘 - 오사와 마사치 지음, 김효진 옮김/오월의봄 제3의 침팬지 -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정흠 옮김/문학사상사 일본의 역사를 새로 읽는다 - 아미노 요시히코 지음, 임경택 옮김/돌베개 민중을 기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