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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정일, 작가』 장정일 (한빛비즈, 2016) 장정일, 작가 - 장정일 지음/한빛비즈 그의 말대로 나는 아직 신문이라고 하면 4절지에 인쇄된 종이 신문을 떠올린다. 윤전기 속을 지나 현관 앞으로 배달되는 바로 그 여러 장의 종이 뭉치. 그리고 거기에서 변형된 인터넷 미디어를 이야기하며 김어준을 인터뷰한다. 김어준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고민 일반에 대한 대략의 공통분모를 알게 되었다 한다. 하나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또 하나는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이 겪는 고통만 각별하다고 느끼는 것. 그러면서 말한다. 자신은 본능주의자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생겨 먹은 대로 사는 것이 장땡이란 간단한 주의. 나도 그와 판박이라면 판박이라 할 수 있겠으나 자존감 면에서만큼은 다소 떨어지는 것만 같다. 내 나름.. 더보기
『아이웨이웨이 블로그』 아이웨이웨이 (미메시스, 2014) 아이웨이웨이 블로그 - 아이웨이웨이 지음, 리 앰브로지 엮음, 오숙은 옮김/미메시스 차오니마(草泥馬)1, 욕설, 서식지와 먹이, 끝내 '조화롭게(和諧)' 되기까지의 이 신비로운 동물의 탄생과 종말, 그리고 고양이 피하기(朶猫猫), 팔 굽혀 펴기(俯臥撑)2…… 내 머릿속은 온통, 커다란 바위를 더럽히기에 안성맞춤인 계란들로 가득 차 있다(계란으로 바위치기는 무모한 일이지만 적어도 바위를 더럽힐 수는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한나라 시대의 화병을 떨어뜨려 깨뜨렸고, 선사 시대 주먹 도끼에 페인트를 씌웠으며, 옛날 탁자와 사원을 분해했고, 도자기 속의 오줌 줄기에 영원성을 부여했고, 중국의 외딴곳에 사는 1,001명의 사람들을 독일의 작은 소도시로 불러들이는 등(p.16) 별별 일들을 해 왔다. 2011년 출간.. 더보기
『상뻬의 어린 시절』 장 자끄 상뻬 (미메시스, 2014) 상뻬의 어린 시절 - 장 자크 상뻬 지음, 양영란 옮김/미메시스 두 해 전 국내 출간된 『뉴욕의 상뻬』에서도 상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은 『텔레라마』의 편집장 겸 대표였던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였다. 그는 거기에서, 아주 미세한 것과 아주 거대한 것을 동시에 볼 줄 안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상뻬의 생각을 물었었다. 그리고 상뻬는 말했다. 전속력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속에는 어디론가 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거라고, 바로 하늘에 수많은 사람들이 떠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궁금한 것들이 마구 생겨난다고 말이다. 「빌뇌브 생조르주에 사는 모자 쓴 저 남자는 왜 뉴기니 섬에 가는 걸까? 뉴기니 섬에 도착해도 여전히 모자를 쓰고 있겠지!」 그는 언젠가 집에서 냄비 안에 담긴 커피를 데우고 있었다.. 더보기
『사이퍼펑크』 줄리언 어산지 외 (열린책들, 2014) 사이퍼펑크 - 줄리언 어산지 외 지음, 박세연 옮김/열린책들 암호(cipher)에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를 붙여 만든 합성어, 사이퍼펑크. 현재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 2년 전쯤엔가 프랭크 에이헌의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이란 책이 출간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늦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책은 강력한 경각심을 깨우게 하지는 못했으나 현재 우리가(온 지구인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리라. 구글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누군가로부터 감시당하는 것을 자처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단순한 비유가 아니게 되어버렸으니까.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프랑크 비베 역시 그의 책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에서, 시간이 지나면 세상은 (이런 식의) 정보 수집에 그냥 익.. 더보기
『아이웨이웨이』 (미메시스, 2011) Ai Wei Wei 아이웨이웨이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지음, 윤길순 옮김/미메시스 우리가 현실의 일부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생산적인 현실이다. 우리는 현실이지만, 현실의 일부라는 것은 우리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ㅡ 본문 (아이웨이웨이의 인터뷰) 아이웨이웨이(艾未未): 그의 작품은 옛것과 새것, 서양과 동양, 진지함과 불경함의 대담한 혼합이다. 레디메이드 제품으로 새로운 예술 언어를 만드는가 하면, 신석기 시대 도기, 14세기의 문, 17세기의 절 기둥을 이용하여 놀랍고도 충격적인 조각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는 1970년대 후반, 베이징으로 이주하여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으로 알려진, 약간 느슨한 그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