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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과의 전쟁』 카렐 차페크 (열린책들, 2010) ‘한국어 최초 완역본’, 태생은 그 해 ‘가장 아름다운 체코슬로바키아 책’이 된 1965년판.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간기면에는 ‘초판 1쇄’라고 적혀 있다. 여기 『도롱뇽과의 전쟁』에는,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는 누구냐는 질문에 키플링(아마도 『정글북』을 쓴 키플링?) ㅡ 을 꼽는 도롱뇽(놈들은 언어구사가 가능하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방문객으로부터 초콜릿과 단 것을 너무 많이 얻어먹어 위장염에 걸리는 도롱뇽(들)이 등장한다. 게슈타포가 공공의 적 No.3로 지목할 정도로 악명높은(?) 차페크의 작품. 무대가 된 체코는 책의 마지막에서 주인공 포본드라의 「내가 전 세계를 망쳐 버린 거야……」란 말을 끝으로 도롱뇽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파시즘의 풍자와 즉각적인 현실의 반영은 차치하고라도(그럴 수 없겠지만) .. 더보기
『1Q84(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공기 번데기」에서 '번데기'와 '누에고치'를 혼동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오웰의 『1984』의(와) 빅 브라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아는 덴고는 군인(일본 자위대의 경우는 정확히 어떤지 모르지만)으로 묘사되고 만약 시점이 일제 강점기라면 후카에리는 위안부인 것인지(어쩌면 아오마메도) ㅡ 나중에 그녀는 덴고에게 몸을 '바친다.' 군인인 덴고는 아오마메를 사랑하지만 아오마메는 살인을 하는 사람이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태를 하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70대 노부인은 '우리는 올바른 일을 했으니까요' 하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인지. 그리고 옆에 서 있는 다마루라는 남자는 그녀(들)에게 '하늘의 뜻에 따라'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인지 ㅡ 사실 이 논리로는 책.. 더보기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열린책들, 2007) 몰타의 매 -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열린책들 타코마에 사는 플릿크래프트가 10층 높이에서 떨어진 빔에 맞아 죽든 어떻든 간에_새뮤얼 스페이드는 안티히어로의 그것을 보여주려고 한다_아마도 필립 말로였다면 브리지드 오쇼네시를 앞에 두고 경찰에 넘기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우리의 새미는 '얼간이가 되지 않기 위해' 그녀를 뿌리친다_안티히어로답게. 그리고서 평온한 얼굴로 그레이스톤 4500번에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부른 뒤 존스 그릴에 가서 고기구이나 감자구이, 얇게 썬 토마토를 주문해 먹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거 참, 언제나 죽음은 마구잡이로 찾아오는 게 아니겠나? 더보기
『뉴욕의 상뻬』 장 자끄 상뻬 (미메시스, 2012) 뉴욕의 상뻬 - 장 자크 상뻬 지음, 허지은 옮김/미메시스 《뉴요커》지의 표지를 1978년부터 2009년까지 30년 이상 장식해 온 상뻬의 그림 150여 점 수록_물론 인터뷰도 함께_재미가 쏠쏠함. 그리고 따라 그려본 상뻬 그림으로 마무리. 더보기
『독소소설』 『흑소소설』 『괴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바움, 2007)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바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정말 싫어한다_내 취향이 아님. 그런데도 이 세 작품은 훌륭함. 꽤. 더보기